정치권 한 목소리 "메르스 추가 확산 막아라"

[이영은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사망에 이르고 3차 감염 환자까지 발생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는 가운데, 여야가 메르스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보건당국의 대응 방식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으로 주문했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차원의 메르스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메르스 때문에 국민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보건당국은 이 상황을 비상한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추가확산을 확실하게 차단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유 원내대표는 "국민들의 불안과 정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정보제공 노력도 병행해야 된다"면서 "초기의 대응방법에 대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지금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재검토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민현주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메르스 확산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다. 당초 감염력이 낮은 편이라는 정부의 발표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라고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를 비판했다.

민 원내대변인은 "메르스에 대한 초기 대응 방식이 적절했는지, 현재의 대응 방식은 문제가 없는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보건 당국은 현 상황을 비상한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추가 확산을 차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춘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소속 위원들로 메르스 TF팀을 구성하고, 상황발생과 대응조치 단계마다 당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보건당국이 메르스 발생 병원명을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정부는 불필요한 오해로 공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메르스 발생 지역과 병원 등 관련 정보를 숨기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의 대응이 총체적인 부실로 드러난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 추가 감염을 막아야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방역 실패의 책임을 따지기에는 지금 상황이 너무 위급하다"면서 "정부는 더 이상의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