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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미디어 시장 또다시 '격랑 속으로'


제4이통·데이터요금제·인가제·결합상품 '폭풍전야'

[강호성, 허준기자] 후끈대는 날씨만큼이나 통신미디어 시장도 하반기가 가까워질수록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동통신 요금이 데이터 중심으로 큰 틀의 전환을 한 가운데 정부가 제 4이동통신사업자 선정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통신 미디어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

특히 가계통신비 경감 이슈와 결합상품 중심의 마케팅 확산이 영역을 넘나든 무한경쟁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제 4이통 이슈, 방통 업계 '태풍'

우선 정부가 제 4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적극 나서기로 함에 따라 어떤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지 통신 방송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과거 한국모바일인터넷(KMI)과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등 제4 이동통신 사업자를 노리던 컨소시엄이 있긴했지만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해 불발된 바 있다.

이번 허가계획을 보면 정부의 분위기가 사업자 선정에 적극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미래부는 와이브로 혹은 LTE-TDD(시분할) 방식으로만 사업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해 기존 이통사가 쓰는 방식(LTE-FDD: 주파수분할)과 다른 기술을 요구했다.

이번에는 FDD 방식에 2.6㎓ 대역 40㎒ 폭을 할당하고 TDD 방식에는 2.5㎓ 대역 40㎒ 폭을 할당하기로 해 기술방식에 차별을 두지 않았다. FDD 방식으로 사업권을 신청하면 기존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뿐만아니라 신규 사업자는 수도권 지역에만 우선 망구축 및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5년차에 전국 95% 이상 전국망을 구축하면 되도록 했다.

정부가 예상하는 재무기준은 대략 4조원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업계에서는 케이블TV 사업과 알뜰폰(MVNO)를 서비스중인 CJ그룹을 유력한 제 4이통 사업참여 후보로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산업 자체로는 성장동력이 되지 않지만, 통신을 기반으로 방송, 문화, 유통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는 많다"면서 "단독으로 사업참여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컨소시엄의 주요 멤버가 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꾸준히 도전장을 던져온 KMI와 IST, 현대차그룹 협력사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퀀텀모바일, 소상공인연합회 등 50여 중소기업 협단체가 참여하는 우리텔레콤 등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4이통 선정 문제는 이동통신의 요금, 일자리, 유료방송 시장 재편 등 다양한 측면을 내포해, 업계 전체에 다이나믹한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며 "통신뿐만 아니라 방송업계에서도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데이터 시대 '요금인하' 초미의 관심

단말기유통법 시행에 따른 보조금 투명화의 진전,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의 변화와 맞물려 하반기 가계통신비 인하 이슈는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단말기유통법의 핵심은 소비자에게 보조금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제 4이통사업자 선정이나 알뜰폰 활성화 등에 나선 것이 맞물려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3사가 내놓은 데이터중심 요금제의 경우 일부계층에게는 요금인하효과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요금인하로 이어질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가입자 50만명을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20대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밴드 데이터 61' 요금제를 가장 선호했다.

이어 30대는 '밴드 데이터 51' 요금제를, 음성통화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50대 이상은 최저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29' 요금제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통화 위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50대 이상와 달리 데이터를 많이 쓰는 이용자라면 데이터중심요금제가 싸다고 볼 이유가 없다"며 "요금제가 등장한 초기이지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 역시 인하요구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부 관계자는 "음성 요금 경쟁이 아니라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느냐는 경쟁에 돌입했다"며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다양한 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년에 한번 발표되는 OECD 요금비교 다가와

뿐만 아니라 6~7월 사이에 OECD 국가별 통신비 비교데이터가 공개될 것으로 예정돼 있어 통신비 이슈는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OECD는 올해의 경우 결합상품도 국가별 비교대상에 넣을 예정이어서 특히 관심이 쏠린다.

지난 2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연말까지 '결합상품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제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어떤 내용이 포함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신사들과 주요 케이블TV 사업자들은 허위 과장광고로 과징금제재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다 이동통신 지배적사업자에 대한 '요금인가제'를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법률개정을 위한 최종 검토 및 업계와 정부의 치열한 샅바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인가제가 폐지되면 SK텔레콤은 새 요금제를 내놓을때 15일 동안 검토를 받으면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된다. 검토기간동안 정부는 이용자 이익 저해 요소 여부, 공정경쟁 저해요소 여부만 확인한다.

이에 따라 사실상 정부가 지배적사업자의 요금을 결정하던 구조에서 사업자가 스스로 요금을 결정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달 9일 공청회와 각계각층의 의견수렴, 정기국회(9월~12월)에서 법 개정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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