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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불' 켜진 알뜰폰도 LTE 중심으로 대전환 시동


2G, 3G 가입자 증가 정체, LTE 가입자 확보 '총력'

[허준기자] 가계통신비 절감의 1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는 알뜰폰(MVNO)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LTE가 빠르게 확산되고 이동통신사들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알뜰폰 사업자들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을 맞고 있다.

지난 27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4월말 기준 무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전달보다 약 8만9천명 늘어난 505만6천여명을 기록했다. 가입자 수는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적게는 매월 15만명, 많으면 30만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증가세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1월에는 15만명 이상 늘었지만 2월에는 10만명 수준에 그쳤다. 3월에 11만명 수준의 소폭 상승세였지만 4월에는 1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가입자 수 증가가 1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알뜰폰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지난 2013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2G 가입자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고 3G 가입자 수 증가세도 예년만 못하다. 그나마 LTE 가입자가 늘어나는 점이 위안이될 만하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보급률이 8%를 넘어서면 가입자 수 증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LTE 확산에 발맞춰 알뜰폰 사업자들도 LTE 가입자를 확보하지 않으면 더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월 2만9천900원에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알뜰폰 시장의 위기감도 심화되고 있다.

◆2G, 3G 시장은 포화, 활로는 LTE

알뜰폰 업계는 활로를 LTE에서 찾는 모양새다. 최근 정부가 데이터 도매대가를 MB당 9.64원에서 6.62원으로 31.3% 대폭 인하함에 따라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이겠다는 것. 특히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는 무제한이지만 데이터 제공량이 부족하다"며 "알뜰폰 사업자들이 1GB 가량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음성통화를 넉넉히 제공하면서도 1만원대 후반이나 2만원대 초반 요금제를 설계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강조했다.

4월말 기준 LTE 알뜰폰 가입자는 58만명 수준이다.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3천807만여명이 LTE를 이용하고 있다. LTE 가입자 가운데 알뜰폰을 이용하는 이용자 비중이 2%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입자 수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LTE 알뜰폰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도 LTE 알뜰폰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의 유통망 확대 및 LTE 이용자 수요 대응을 위한 온라인 판매를 종합 지원하는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고 망 도매대가를 인하해 알뜰폰이 시장 점유율 올해 10%, 내년 12%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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