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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블랙베리를 인수해야 하는 이유


키보드폰·메신저 등 기업 고객이 선호

[안희권기자] 침몰하던 초기 스마트폰 시장 강자였던 블랙베리가 최근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매출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물로써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블랙베리의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회사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투자 분석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MS가 블랙베리를 인수할 경우 키보드폰과 블랙베리 메신저(BBM)의 장점을 활용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베리는 애플 아이폰과 경쟁 제품으로 키보드가 장착된 복고풍 클래식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경쟁을 벌이고 있다. 클래식처럼 키보드를 탑재한 블랙베리폰은 기업 고객들에게 여전히 인기가 높아 MS가 키보드를 장착한 윈도10 기반 블랙베리폰을 출시하면 기업 고객을 스마트폰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MS는 부족한 모바일 앱을 확대하기 위해 윈도10에서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유니버설 앱스토어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이 부분도 기업 고객에게 적합하게 만들어진 블랙베리 앱으로 보완할 수 있다.

블랙베리는 미국 단말기 시장에서 입지가 약해 신제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MS와 합병할 경우 MS는 미국 통신사들로부터 주요 고객사로 대접을 받고 있어 블랙베리폰을 미국 전역에 손쉽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MS 윈도폰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은 2.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안드로이드와 iOS는 각각 78%와 18.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블랙베리와 MS가 손을 잡을 경우 블랙베리 클래식폰과 같은 신제품으로 법인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베리 메신저로 취약한 메시징 부분 보강

블랙베리 메신저도 MS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수장을 맡은 후 오피스를 포함해 여러 제품을 안드로이드나 iOS 버전으로 출시해 이용자 기반을 확대하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블랙베리 메신저는 현재 iOS와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공급되고 있어 MS가 블랙베리를 인수해 이 메신저를 공급할 경우 iOS 버전과 안드로이드 버전을 추가로 개발할 필요가 없어 자연스레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

게다가 블랙베리 메신저는 MS가 취약한 메신저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최근 메신저 시장은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 트위터, 위챗, 스냅챗 등의 모바일 메신저가 인기를 끌고 있다.

MS도 메신저로 스카이프를 가지고 있지만 이 서비스는 동영상과 오디오 기반의 전화 통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채팅 기반의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는 적합치 않다. 이 부분을 블랙베리 메신저가 보강할 수 있다.

또한 MS는 노키아의 스마트폰 사업 인수후에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해 고전하는 상황에서 블랙베리가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할 수 있다.

블랙베리는 최근 커넥티드카와 사물인터넷 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MS가 블랙베리를 인수할 경우 앞서 언급한 키보드폰과 메신저의 장점 외에도 자동차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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