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올해 1분기에도 '리니지'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모바일 게임 분야의 신사업과 신작 '마스터엑스마스터(MXM)'를 통한 실적 견인을 예고했다.
13일 엔씨소프트가 발표한 2015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천881억 원, 영업이익 44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 1% 소폭 상승했다. 반면 최대 성수기였던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20%와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 전분기 대비 43% 하락한 356억 원을 기록했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각종 이벤트 프로모션이 진행됐던 전분기와 비교해 기저효과가 컸다"면서 "주요 게임들은 안정적 매출을 유지했고 앞으로의 기조 또한 변함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실적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책임진 게임은 660억 원 매출을 올린 '맏형' 리니지로 전체 분기 매출 중 35%를 점유했다. 아이템 프로모션 등의 축소로 국내 리니지 매출은 다소 감소했으나 대만에서 이를 보충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윤 CFO는 "리니지의 이용자 지표는 이번에도 견고했다"며 "2분기에도 지난해 분기 매출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낙관했다.
그러나 이번 분기에도 리니지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 점은 엔씨소프트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1분기 엔씨소프트의 주요 제품별 매출은 '리니지2' 110억 원, '아이온' 183억 원, '블레이드앤소울' 268억 원, '길드워2' 200억 원, '와일드스타' 26억 원, 기타 캐주얼 게임 등이 178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사업과 신작 온라인 게임으로 매출 사냥
회사 측은 기존 라인업의 안정적 매출 기조 속에 신사업 모바일 게임을 비롯해 MXM, '리니지 이터널' 등 온라인 게임으로 실적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윤 CFO는 "1분기는 리니지 등 기존 게임 라인업의 건재함과 모바일 게임을 위한 다양한 도전으로 요약된다"며 "넷마블게임즈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의 두 모바일 게임이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2월 넷마블게임즈와 상호 지분을 인수하며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엔씨소프트는 현재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논의 중이다.
또한 자사 유망 지적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게임 개발과 미국 실리콘밸리에 모바일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해 확장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더불어 외부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도 새로이 추진한다.
신작 온라인 게임 출시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지난주 일정을 마친 MXM 오픈형 테크니컬 테스트에는 4만여 테스터가 몰렸으며 진행된 게임수만도 10만여 건이 넘는 등 열기를 보였다는게 회사 측 설명. 윤 CFO는 "MXM은 태그 시스템이나 전략성이 가미된 게임맵 등 차별화 요소가 있어 '리그오브레전드'에 지친 휴면 고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했다.
PC와 모바일 기기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인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 이터널'도 오는 6월 소규모 테스트에 돌입한다.
엔씨소프트는 특정 기간 동안 테스트를 진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서버를 바탕으로 일정 숫자의 계정을 점진적으로 늘리며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검증하는 방식도 현재 고려 중이다.
모바일 게임을 염두에 둔 인공지능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복잡한 조작이 어려운 스마트폰의 특성을 고려해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들이 자동 사냥을 채택하는 상황에서 회사가 준비 중인 인공지능을 도입하면 이전에 제공 못한 새로운 재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설명이다.
윤 CFO는 "인공지능은 모바일 게임에서 뿐 아니라 PC 온라인 게임에서도 기존에 겪지 못한 경험들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연구한 결과물들을 토대로 게임에 적용해 테스트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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