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는 7일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이번 행사는 '미래를 심다'라는 슬로건 하에 진행, 박근혜 대통령과 윤상직 산업부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공재광 평택시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한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는 "기술 불모지에서 시작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다시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창조경제 구현에 큰 역할을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 '총 15조 6천억 원' 역대 최대 규모 투자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단지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 1기를 건설한다. 오는 2017년까지 1단계 투자비용만 총 15조 6천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단일 반도체 생산라인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가동에 돌입한 중국 시안에 70억 달러(한화 7조 5천698억 원)의 투자를 집행한 바 있다.
이번 투자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는 42조 원, 고용창출 효과는 1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소재·설비와 같은 전·후방 산업의 발전을 통한 국가경제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라인을 오는 2017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생산품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D램 시장 호황에 맞춰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라인을 통해 D램 양산에 주력하고, 향후 시황에 따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모바일AP) 등 시스템LSI도 양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신 반도체 제품을 생산,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서버 시장의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차세대 사물인터넷(IoT) 시장까지 선점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맞고 있는 상황으로,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 40년의 반도체 역사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평택 반도체단지, 정부 경제활성화 정책 따라 투자 빨라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시은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규제완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투자가 결정됐다.
정부는 평택 반도체단지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을 오는 2016년 말까지 조기공급하는 방안을 마련, 안정적으로 산업용수를 공급하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평택 반도체단지가 조기 가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정부가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제조업 혁신 3.0 전략'과 연계해 반도체산업이 '창조경제 대표 신산업' 창출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미래 유망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간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권오현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차질 없이 평택 반도체단지를 착공할 수 있었다"며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가 되기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국가경제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 국민 성원에 보답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단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단지와 IT 연구개발(R&D)센터가 모여 기흥·화성·수원과 디스플레이 생산 단지가 위치한 천안·아산 지역의 중심축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대형 IT 밸리를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