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관악 3천500표 9% 차이. 계속 벌어진다!" "다 됐어, 이제 4천500표 차이"
29일 오후 11시 서울 관악을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43.5%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선거상황실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인천 서구·강화을의 투개표가 60%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도 53%로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강타한 가운데 4·29 재보선 지역구 4곳 가운데 광주 서을을 제외한 수도권 3곳을 확보하는 대승을 거뒀다. 더구나 관악을과 성남 중원은 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불리던 곳이었다.
이같은 재보선 결과를 확인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이군현 사무총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 20여명은 들떠 있었다. 선거 결과 소감을 전하는 김 대표의 표정에서도 연신 미소가 번졌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감사하다"며 "경제적으로 또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집권 여당과 박근혜 정부에 힘을 실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거 초반 성완종 사건이 터져서 굉장한 위기감을 느끼고 이러다 다 안 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많았다"며 "최고위원과 중진의원, 전 당원이 현장에서 열심히 뛴 결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반대로 세정치민주연합은 초상집을 방불케 했다. 수도권 전역을 새누리당에 내준 것도 모자라 호남 민심의 상징인 광주마저 천정배 전 장관의 '반란표'로 빼앗겼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전패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이날 결과를 지켜봤다. 막판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재보선 지역 유권자들에게 문재인 대표의 육성 메시지까지 보냈다.
문 대표는 이날 자택에서 선거 개표 방송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차원의 선거상황실은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다.
투개표가 완료된 오후 11시 35분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경제실패, 인사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경고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선거 결과를 논평했다.
유 대변인은 "국민이 새정치연합에 바라는 바를 깊이 성찰하겠다"며 "대안정당으로 혁신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더욱 진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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