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성완종 사면 국정조사 요구에 '신중'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3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노무현 정부 당시 특별사면 논란과 관련, 당내 국정조사 요구에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에서 성 전 회장 사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원내대표인 저로서는 2007년 11월, 12월 상황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알만한 분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국정조사를 당 지도부가 요구하는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 문제는 사실이 무엇이냐, 정치 지도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당내 여러 분들의 증언을 듣고 국정조사 요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이상하게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사실관계를 더 들어보겠다"며 "야당 대표를 겨냥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권성동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가 성 전 회장을 억지로 사면 명단에 끼워넣었다고 주장했지만,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이 챙긴 것이라는 엇갈린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쟁점이 되는 부분에 대해 청문회를 포함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에서라도 국정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권력형 부정부패와 비리 연루 정치인, 기업인들을 정권이 사면을 통해 키운 악습, 잘못된 관행을 이번 기회에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