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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남은 4.29 재보선 '작지만 커진 선거'


성완종 의혹 속 정권 심판론 전장, 야권의 미래도 좌우

[채송무기자] 4.29 재보선이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29 재보선은 불과 4석의 미니 선거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선 선거가 정국을 뒤흔든 '성완종 리스트' 의혹의 한 가운데서 치러져 자연스럽게 박근혜 정권의 중간 심판 성격을 띄게 된 점이 눈길을 끈다.

재보선에서 여당이 승리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거센 성완종 의혹에도 안정적 국정 후반기를 이끌 힘을 얻게 된다. 여당이 안정적 구도를 유지하면서 박근혜 정권도 힘을 갖고 공무원연금 개혁,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부분 구조개혁 등 핵심 정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야당이 승리하면 정치 주도권을 쥔 야권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의 성완종 의혹 수사에도 탄력을 받으면서 수사 대상인 여권 인사들에 대한 타격이 커질 수 있다.

이는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선 여권의 지지를 뒷받침해줄 당의 차기주자들이 상처 입은 것이 크다. 이미 친박계 대선주자였던 이완구 국무총리가 치명상을 입었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마찬가지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도 잠재적인 주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친박계 대선주자의 대부분이 타격을 입은 셈이다. 4.29 재보선에서 여권이 패배하면 여기에 더해 대표적인 여권의 대선주자인 김무성 대표마저 제동이 걸린다.

야권 역시 마찬가지다. 차기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대표가 사활을 걸고 4.29 재보선에 임하고 있다.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문 대표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더욱이 선거가 치러지는 대부분의 지역이 야권 우세 지역이고, 성완종 의혹으로 여권에게 불리한 구도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패배여서 더욱 뼈아프다.

4.29 재보선을 계기로 불거졌던 계파 갈등이 다시 커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원심력이 커지게 된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중심의 야권에 한계가 제기되면서 130석의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야권 재편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재보선 결과는 새롭게 야권재편을 노리고 있는 진보정치 세력들의 미래도 결정할 전망이다.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국민모임을 대표해 서울 관악을에 나선 정동영 후보와 호남 정치 부활을 강조하고 있는 광주 서을의 천정배 후보가 그들이다.

정의당의 인천 서강화을의 박종현 후보와 광주 서을의 강은미 후보의 성적과 옛 통합진보당으로 경기 성남 중원에 도전한 김미희 후보의 성적도 주목된다.

정동영 후보가 당선된다면 국민모임은 창당 작업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되겠지만 패배할 경우 쉽지 않은 길을 가게된다. 통일부장관과 제1야당 대선주자를 지낸 정동영 후보 본인의 정치적 고난도 길어지게 된다.

광주 서을에서 천정배 후보가 당선된다면 호남에서의 새정치민주연합은 시험대에 들게 된다. 천 후보의 당선은 문재인 대표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호남 지지율 문제가 더욱 부각된다.

여기에 천정배 후보는 당선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집단적으로 호남 정치를 바꾸는 노력을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새정치민주연합은 내년 총선에서 제3 세력들의 거센 도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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