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 초 애플 전담팀을 구성, 아이패드용 LCD 패널 공급확대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신형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이 탑재될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높은 공급 단가 등으로 LCD 패널 채택이 유력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측이 애플에 공급하는 주력 품목도 OLED가 아닌 중소형 LCD 패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부 내 애플 전담팀을 구성, 애플 아이패드용 LCD 패널 공급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유비산업리서치 이충훈 대표는 "이달 초 삼성디스플레이가 LCD와 OLED 사업부를 분리한 가운데, 애플향 공급물량 확대는 LCD 사업부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요 공급 제품은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옥사이드 TFT LCD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태블릿PC 수요가 둔화되는 등 시장 상황이 위축되면서 부품 단가가 높은 OLED 패널 대신 기존처럼 LCD 패널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7천610만대로, 전년동기 7천860만대보다 3.2% 가량 감소했다.
애플의 태블릿PC 출하량 역시 지난해 약 6천340만 대로 시장점유율 27.6%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6천만대 가량으로 전년 수준을 소폭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시장점유율도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애플의 1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2천142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7%(2천604만 대) 감소했다.
애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태블릿PC 시장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애플이 부품단가가 높은 OLED 패널을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향 공급을 확대할 경우 이는 LCD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용 OLED 패널 단가가 LCD 대비 약 20% 이상 높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LC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 외에도 LG디스플레이나 AUO, JDI, 샤프 등 공급업체가 다양해 경쟁에 따른 단가 인하도 가능한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재 태블릿PC용 OLED 패널은 삼성만 양산에 돌입한 상황으로, 아직 애플에서 삼성에 태블릿PC용 OLED 패널을 요청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일본 JOLED가 중·대형 OLED 패널 양산에 돌입하는 등 공급 경쟁이 본격화되기 전까지 (아이패드에 도입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애플에 패널을 공급해온 LG디스플레이도 파주 8세대 P8·P9 옥사이드 LCD 패널 라인 생산량을 월 3만장 수준까지 늘린 상태. 신형 아이패드용 LCD 패널 공급을 위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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