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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 금리 빨리 오르거나 그리스문제 겹치면 문제"


국내 기초경제여건 건실해 미 금리인상 영향은 감내 가능

[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이 미국의 금리인상은 감당해도 시기는 고려 대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21일 오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그 영향은 우리나라가 감내할 수 있지만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거나 그리스 문제 등 글로벌 리스크와 맞물리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작년 10월 양적완화를 종료한 후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중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이 뚜렷해지는 시점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그 시기는 올해 6월께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 물가전망 하향 조정 등으로 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6월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면서 이같은 우려도 증폭되는 실정이다.

한은은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는 등 기초경제여건이 건실하고 외환보유액 확충, 단기외채 비중 감소 등으로 대외지급능력도 개선돼 미국 금리 인상이 이뤄져도 그 영향력은 감내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거나 그리스 문제 등 여타 글로벌 리스크와 맞물릴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환율·금리·주가의 급등락 등 상당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으로 한은은 "신외환전산망과 외환시장 점검반을 통해 외환거래 및 시장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안 징후 포착시 적기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행하겠다"고 전했다.

또 "정부와 협력해 외환건전성 정책수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최종 대외지급준비자산인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과 체결한 통화스왑의 활용도를 제고하고 국제결제은행(BIS), 국제통화기금(IMF), 선진 20개국(G20) 등 주요 국제기구와의 금융협력 및 정보공유 채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시장의 기대대로 9월 이후에 완만하게 이뤄질 경우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곤란하다"는 의견이다.

이 경우 달러화 강세 심화, 국제자본 이동 및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 등으로 외채부담이 크거나 원자재 수출의존도가 높은 일부 취약 신흥국이 금융 불안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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