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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朴 정부, 세월호 슬퍼할 자유마저 빼앗나"


경찰 강경대응 맹비난 "추모행진 막은 것은 상식 짓밟는 정치"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경찰의 세월호 참사 1주기 강제 해산에 대해 "정부가 슬퍼할 자유마저 빼앗아 갔다"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20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1주기 추도식에 출국한 데 이어 사랑하는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분들과 아픔을 함께 하는 시민들의 추모행진을 막은 것은 과도한 공권력 남용이자 상식을 짓밟는 정치"라고 지적했다.

특히 유가족들의 강한 반발을 초래한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을 언급하며 "시행령 폐기는 (참사 전후) 진실규명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인 만큼 정부와 새누리당이 유가족들의 절규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헌화하려는 국민들의 발걸음을 (경찰버스를 동원한) 장벽으로 가로막은 몰상식이자 반인륜 행위"라며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가 아닌 권력의 시녀임을 자임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원래 4월 16일 많은 시민과 유가족들이 광화문에 설치된 분향소에 국화꽃 한 송이를 올리고자 행진한 것"이라며 "이것을 경찰이 막아섰고 유가족들이 광화문 누각 밑에서 밤샘 노숙을 했다"고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모든 사태의 최종 책임은 처음부터 평화로운 행진을 허가하지 않은 경찰에 있다"며 "23일 국회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 대규모 추모 집회와 문화제 이후 100여명의 유가족과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500여개 시민사회단체 3만여명이 청와대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에 따른 결과다.

앞서 경찰은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차량 470여대를 동원해 광화문 일대를 겹겹이 차단하면서 차량과 보행자들의 통행을 불필요하게 방해했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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