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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견제 나선 보해양조, 신제품으로 안방 사수


호남지역 젊은층 공략 위해 도수 낮춘 '잎새주 부라더' 출시

[장유미기자] 보해양조가 20일 전남∙광주지역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알코올 도수 17.5도인 '잎새주 부라더'를 새롭게 출시하고,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잎새주 부라더'는 호남 지역을 대표하는 소주 브랜드 '잎새주'를 지역 소비자들의 저도화 요구에 맞춰 선보인 것으로, 보해양조는 이 제품으로 지역 입지를 더 탄탄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또 높은 도수의 술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기존 '잎새주' 19도 제품은 지속적으로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보해양조가 이번에 '잎새주 부라더'를 출시하게 된 것은 호남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속히 떨어지고 있어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해양조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업조직을 서울과 광주로 이원화하며 운영해왔다. 또 지난해 4월에는 전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7.5도 소주 '아홉시반'을 출시하며 '주립대학' 캠페인 등을 전개하며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도 펼쳤다.

그 사이 정작 '안방시장'인 호남지역에서는 이상 기류가 흘렀다. 보해양조가 수도권 시장에 집중하는 동안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은 소비자 니즈에 맞춘 제품을 출시하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점차 호남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업계에 따르면 보해양조의 전남·광주 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은 지난 1980년대까지 90%를 넘어섰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현재 75%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국 시장점유율은 5% 내외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해양조가 수도권 공략을 위해 주력 브랜드를 '잎새주'에서 '아홉시반'으로 옮기면서 영업활동을 분산시켰던 것이 타격이 컸다"며 "예전만큼 지역소주만 선호하는 성향도 강하지 않아 젊은층을 중심으로 '서울소주'라고 불리는 '참이슬'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참이슬은 저도수 트렌드에 맞춰 지난해 11월 알코올 도수 17.8도의 제품을 출시한 후 전국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또 맥주인 '하이트'의 경상·전라권에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맥주와 소주 통합 영업을 통해 지방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효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도 활발히 실시하면서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전국 시장점유율 50% 달성은 앞으로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보해양조는 최근 서울과 광주로 이원화됐던 영업조직을 광주로 통합했다. 임지선 전무가 이 조직을 직접 이끌며 직속으로 '시장관리팀'을 두고 현장경영을 펼치고 있으며, 지역언론과의 소통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경남 지역 기반인 무학과 달리 보해양조는 자금력이 탄탄하지 않아 서울 영업 인력을 따로 채용하지 않고 분산시켰던 것이 호남지역에서의 영업력 약화로 이어졌다"며 "이번에 리뉴얼한 '잎새주 부라더'로 호남지역 젊은 층에게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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