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KTB투자증권은 17일 성공적으로 콜택시 시장에 진입한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시장 진출은 시간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대리운전 시장은 수수료 기준 약 5천억원 규모로, 요금의 비표준화, 중계 업체의 과잉 수수료(20% 이상), 대리기사들의 신원 불확실, 교통법규 위반 및 무보험 이슈로 산업화와 법제화가 필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300여개의 대리운전 앱 가운데 버튼대리, 1577-1577, 조이&드라이브(Joy & Drive)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으나 1위인 버튼대리도 20만 다운로드로 월간 순이용자(MAU) 4천만명에 육박하는 카카오톡에 비하면 트래픽이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리운전 앱은 날씨, 시간대, 이용 거리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합리적인 가격 제시가 가능하다는 매력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2014년 국토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리운전 업체는 3천851개, 대리운전 기사는 9만명, 1인당 평균 5.5회 운행, 하루 대리운전 이용객은 47만명 수준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건당 가입자당 매출액(ARPU)을 1만5천원, 하루 대리운전 이용객수를 47만건(총 승용차량의 2.5%), 카카오톡 시장 점유율을 70% (콜택시시장 점유율과 동일)로 가정하고 다음카카오 진출시 대리운전 사업 규모를 추정하면, 일간 70억원, 월간 2천100억원, 연간 2조6천억원이 된다"고 추정했다.
이중 10% 수수료를 다음카카오가 수취한다고 계산하면 월간 147억원, 연간 1천800억원의 수수료수입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이와 함께 중국의 최대 콜택시앱인 디디콰이가 금년 4월초에 'e대리운전 사업부'를 출범하면서 한국형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디디콰이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자회사로, 중국 콜택시 시장을 양분하던 양사(디디다처+콰이디다처)는 합병 전까지 시장 점유율 경쟁과 콜택시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이익을 창출하지 못했으나, 합병 이후 시장 점유율이 과점화되면서 핵심 수익 모델로 대리운전을 선택했다고 최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그는 "금년 2월 합병시점에 6조원으로 평가받던 디디콰이의 기업 가치는 대리운전 사업 발표 등에 따라 2달 만에 10조원까지 급등했다"며 "다음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 역시 시간문제로, 이는 실적 및 주가 재평가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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