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직권 조사에 나서면서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업체들은 정기적인 조사라며 애써 태연한 모습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기업거래정책국 가맹거래과는 지난달부터 커피, 피자, 햄버거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직권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미스터피자와 도미노피자, 롯데리아, 이디야커피 등 외식 분야 상위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미스터피자는 지난달 말, 롯데리아와 이디야커피는 지난 금요일까지 공정위 조사가 진행됐으며, 공정위는 앞으로 몇 개 업체를 더 선별해 조사할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한 직권조사는 해마다 정기적으로 몇 개 업종씩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며 "법 위반 여부와 관계없이 내부 기준에 따라 업체를 선정해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편의점, 제빵·제과, 학원 등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업종 중 선별해 돌아가면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기간이나 조사 대상 업체 등을 밝힐 수 없지만 업체들이 특정 혐의가 있어 수사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3년만의 공정위 직권조사, 업계 '촉각'
그러나 업계는 이번 공정위의 직권조사 배경에는 최근 정재찬 공정위장이 가맹본부의 '갑의 횡포'에 대해 강력한 조사 의지를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들어 미스터피자, 본죽 등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맹점주들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가맹본부들의 불공정 관행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판단 하에 추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한 대형 피자 업체는 지난 2월 가맹점주들에게 부당한 할인정책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곤욕을 치렀다. 또 이 피자 브랜드 소속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해 12월 말 공정위 산하 공정거래조정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공정위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를 대상으로 직권조사에 나선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으로, 이번 조사 대상 중 상당 수 업체가 이전 조사 때 포함되지 않았던 곳이다.
또 통상적으로 정기조사는 먼저 서면 조사를 실시한 후 불공정혐의 포착 시 현장조사를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사전예고 없이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공정위가 조사한 후 결과에 대해 알려주지 않아 일단 현재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주 중 공정위가 조사를 실시해 10일 오전에 관련 인력들이 철수했다"며 "가맹점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가맹사업과 관련된 것을 살펴보기 위해 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조사에 대한 피드백은 없는 상태여서 결과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라기 보다 업계 전반을 살펴보기 위해 공정위가 조사를 진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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