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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부상하는 세월호 참사, 여권 악재될까 '긴장'


靑·與 '세월호 인양 긍정 검토' 여전한 정부 불신 넘을까

[채송무기자]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온 세월호 1주기가 자칫하면 여권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커 여권의 대응에 주목된다.

세월호 참사 당시 커졌던 정부 불신은 여전하다. 한국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 지난 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월호 1주기 대국민 여론조사(휴대전화·집전화 임의걸기 면접조사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결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는 66.2%가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 가운데 30.8%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 35.4%는 '잘못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재난 및 안전관리 대응 능력이 이전보다 향상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70.0%에 달했다.

참사 1년이 다가왔음에도 세월호 유가족이 여전히 거리에서 농성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유가족은 정부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철회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416시간 거리투쟁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 1주년은 4.29 재보선을 불과 2주 앞둔 상황에 열려 여권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세월호 1주기를 기점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안좋은 여론이 확산되면 현재 야권 분열로 모처럼 형성된 좋은 분위기가 '정권 심판론'에 휩쓸려 갈 수도 있다.

이 때문인지 청와대와 여당은 모두 유가족이 요구하고 있는 세월호 인양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주무 장관인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다른 방법도 병행할 수 있지만 현재 합리적인 방식은 여론조사"라며 "의견을 묻기에 앞서 이제까지 들어간 비용과 향후 소요될 비용, 작업 기간 등을 다 알린 뒤 여론을 들어보는 절차를 거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청와대와 여권은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기술적 검토를 전제로 선체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현재 선체 인양과 관련된 기술적 검토가 이뤄지고 있고 관련 부처와 여러 기관에서 협력해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기술적으로 인양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면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 선체 인양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는 여론조사로 인양을 결정해야 한다는 유기준 장관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선체 인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진행된 현장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에게 "세월호 인양은 국내 기술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세월호는 인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역시 국회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중요한 판단을 할 때 여론조사를 참고할 수는 있지만 이는 여론조사로 결정을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세월호 인양을 여론조사로 결정한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아직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정부여당은 일단 유가족이 반대하고 있는 세월호특별법 시행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거나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정부는 청와대 1주기인 오는 16일 유가족들이 참여하는 추모제 대신 국민안전처를 중심으로 '국민안전 다짐대회'를 열기로 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1주기 추모제를 정부가 공식적으로 주관해 개최해줄 것을 공식 요구한 바 있지만 아직 정부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정부와 유가족의 갈등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여당이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유가족들을 만날 것인지, 세월호 1주기는 20여일 남은 재보선 정국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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