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현재 차기 대선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진짜 시험대에 섰다.
'1여-다야' 구도로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4석 전패의 위기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4석 중 3석이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재보선이 치러진 야권 우세 지역이어서 패배시 타격은 더 크다.
지난 2·8 전당대회로 출범한 문재인 대표 체제는 그동안 탕평책과 '능력 있는 경제정당', '안보 강조' 등으로 중도 지지층 확보를 꾀했고, 문 대표 본인도 확고한 차기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4.29 재보선에서 문 대표는 야권 내 진보세력의 반격을 받고 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한 광주 서-을의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과 국민모임에 합류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새정치민주연합 내 대표적인 진보 세력으로 꼽히는 인사들이었다.
야당의 대선 후보와 원내대표를 지낸 정치 거물들이 나서면서 4.29 재보선의 구도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능력 있는 경제정당'으로 박근혜 정부와 여권의 대안 경제를 내세우려던 여야의 일대일 구도가 깨지면서 상대적으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불리한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광주 서을의 경우 광주타임즈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5~26일 해당 지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37.2%를 얻어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 29.9%를 오차 범위 밖인 7.3%p 차로 앞섰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위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지난 27년간 여당 당선자를 허용하지 않았던 서울 관악을도 정동영 전 장관의 출마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휴먼리서치가 지난 21~22일 유권자 7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38.4%로 1위, 국민모임 정동영 전 장관이 28.2%로 2위였고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는 24.4%에 그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7%, 응답율 1.6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위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이들은 문 대표의 중도 행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야권을 대체하겠다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표의 행보가 중도층을 점식하면서 정권교체로 이어지려면 진보·개혁 측 지지가 유지돼야 하지만 진보강화를 외치는 진보인사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문 대표가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을 감안한 체질 개선 노력의 하나로 야권연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책임도 커졌다.
현재 새누리당은 인천 서·강화을과 성남 중원에서의 승리를 노리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 서을과 서울 관악을에서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의 구도대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재보선에서 패배한다면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를 입으면서 중도 진출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대신 국민모임 등 진보 야당들의 야권 재편 움직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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