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긴 결제 시간과 매장에서 발생하는 몇 가지 사용상의 문제로 확산에 제동이 걸렸다.
31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사 제이피 모건과 시장조사업체 피닉스마케팅인터내셔널이 지난 2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애플페이 사용자 중 68%가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6와 6플러스 사용자 중 3분의 2는 애플페이에 가입했고 이들중 88%가 지난 4개월동안 최소 한번 애플페이를 사용했지만 사용자 중 68%가 사용상 문제로 부정적 인식을 보인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매장에서 애플페이로 결제할 때 소요되는 너무 긴 결제 시간. 애플페이와 관련, 사용상 문제를 경험한 응답자 중 48%가 긴 결제 시간을 문제로 지적했고 42%는 매장 직원이 애플페이 시스템에 익숙치 않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36%의 응답자는 결제 금액이 잘못 표기됐거나 중복 결제됐다고 답변했다. 그 외 애플페이 단말기가 작동을 하지 않거나 특정 신용카드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는 응답도 있었다.
응답자 중 47%는 애플페이 제휴사로 등록된 매장을 방문했지만 결제 단말기가 애플페이를 지원하지 않아 결제할 수 없었다.
제이피 모건 애널리스트 로드 홀은 "애플페이가 매우 편리한 서비스지만 이용할 수 있는 매장수가 적고 여전히 복잡한 이전 결제 방식을 고집하는 매장이 많아 확산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가 해결되려면 18~2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달 인포스카우트가 조사한 자료에도 이와 비슷한 전망이 제기됐다. 인포스카우트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6와 6플러스 사용자 대부분은 애플페이 작동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서비스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페이는 시장에 나온지 7개월밖에 안된 초기 기술로 이용할 수 있는 매장이 아직까지 적은 편이다. 또한 최근 도난 신용카드가 애플페이에서 결제되는 보안 문제로 인해 이용이 늘지 않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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