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국민모임 측 정동영 전 의원이 4.29 서울 관악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자 경쟁자인 새누리당 오신환,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가 정 전 의원을 강하게 견제하는 모습이다.
오신환, 정태호 후보는 31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란히 출연해 정 전 의원을 비판했다. 오 후보는 '야권 심판론'을 부각시켰고, 정 후보는 정 전 의원을 '야권 분열의 주역'이라고 비난했다.
오 후보는 "정 전 의원이 출마함으로서 이번 재보선의 의미가 명확해졌다"며 "무능하고 무책임한 야권 전체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야권이 4파, 5파로 분열된 이전투구의 모습들을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 3년 전에도 세상이 바뀔 것처럼 야권연대를 통해 선거를 치렀지만 야권연대 책임으로 인해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이번 만큼은 국민들이 또 다시 속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야권연대 변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선거가 1:1 구도로 가는 게 맞기 때문에 1:1 선거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임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후보는 "27년 간 낙후된 관악이 한 번 바뀌어야 한다. 이번만큼은 변화의 바람이 분명히 불 것"이라며 "젊고 힘 있는 여당 후보로서 변화의 욕구에 부응하는 정책 공약으로 선거에 임하고자 한다"고 강했다.
정태호 후보는 "아무래도 정 전 의원이 가져가는 표는 나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야권 표 분산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 당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야권 분열의 주역으로 전락해버린 것 같아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참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정 전 의원을 비판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지역을 돌아다녀 보니 (정 전 의원이) 이 지역에 출마할 명분이 없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주민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지역 일꾼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야권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당이 독자적인 힘으로 돌파하는 능력을 보여주길 국민들이 원하고 있다"며 "조금 힘들더라도 혼자 힘으로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일축했다.
'선거 판세가 치열한 경합으로 가게 되더라도 야권연대 없이 선거를 치르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확답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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