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EBS와 케이블TV방송이 지상파 방송의 다채널 시범서비스 'EBS2'의 재송신에 합의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재송신 합의' 이후 세부협의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과 방송업계에 따르면 현재 EBS와 케이블TV방송은 재송신에 따른 콘텐츠 제공댓가(CPS)에 대한 계약서 내용을 두고 줄다리기하고 있다.
EBS와 케이블TV방송이 EBS2 재송신에 합의한 것은 2월13일. 방통위의 중재에 의해 양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EBS2채널을 의무재송신에 준해 재송신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EBS는 CPS를 별도로 받지 않는 선에서 재송신 합의에 이르렀다.
유료방송업계는 EBS가 시범방송 이후 CPS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확하게 담아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에서 EBS2가 방송되면 홍보효과가 발생한다"며 "CPS를 받지 않겠다는 내용을 명문화하지 않으면 시범방송 이후에 EBS가 CPS를 요구할 경우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BS2가 유료방송으로 재송신 돼 시청자의 눈길을 잡는 채널로 자리잡으면 유료방송은 EBS2가 의무재송신 채널이 아니어도 방송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EBS가 EBS2에 대한 CPS를 요구하면 추가 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현재 EBS2 시범방송은 직접수신 및 공동주택 공시청망을 이용하는 국민 일부만 시청할 수 있다. TV안테나를 통한 직접수신 가구는 전체TV 보유가구(1천665만)의 6.8%인 113만 가구, 공시청망을 통해 수신가능한 268만 가구 정도다.
EBS 관계자는 "유료방송을 통해 의무재송신에 준하는 재송신을 하기로 했다"며 "시범방송 이후의 CPS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으로 빠른 시일내에 결론이 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방통위 관계자는 "EBS가 시범방송 이후에 CPS를 받지 않겠다는 확약은 했다"며 "계약서 마지막 조문을 작업 중으로 4월 중에는 케이블TV방송을 통해 EBS2가 재송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료방송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IPTV와 위성방송은 EBS2 CPS를 포함해 재송신 문제를 결론맺지 못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IPTV도 EBS2 재송신에는 원론적으로 합의했지만 망 증설이 필요하다"며 "망 증설 비용을 포함한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협의가 필요해 케이블TV방송에 비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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