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MS)이 50% 밑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한국 이동통신업계의 보조금 중심 마케팅 전략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5일 발표된 2월 이통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49.6%를 기록하며 50%를 하회해, 통계가 집계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그 동안 주장해 온 'MS 50% 유지' 정책과 어긋난 결과"라며 "MS 하락은 선불 가입자 등에 대한 대규모 정리에 따른 것이며, 양적 지표보다는 질적 지표를 우선하겠다는 SK텔레콤의 의지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만약 MS 50% 유지 정책에 변화가 있다면, 이는 한국 모바일 업종 경쟁 상황에 막대한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한국의 높은 경쟁 비용은 이동통신 3사간의 무한 MS 경쟁에 기인한 바 컸다"며 "SK텔레콤이 MS 50%라는 양적 목표를 최우선시하면서 경쟁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MS 50% 하회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우선 이번 MS의 급격한 하락이 SK텔레콤의 선택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이 중요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보조금 중심의 마케팅 전략 시대의 종결 가능성도 제시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단말기 유통법 이후 경쟁 상황은 좋아지고 있으며 SK텔레콤에 대한 방통위의 제재 등 규제 당국의 의지도 강력한 가운데, SK텔레콤의 MS 정책 변화가 뒤따르게 된다면 한국 이동통신 업종의 경쟁 패러다임이 과거와는 180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업자의 마케팅 전략에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진다면 향후 통신사 실적은 상향 평준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MS가 19.9%로 상승하는 등 양적 향상이 지속돼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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