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자살기도…"잘 이겨내시길"

[김영리기자]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 10여명을 구해낸 화물차 운전기사 김동수(50)씨가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찰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9일 오후 8시43분께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자택에서 흉기로 자신의 손목을 자해한 뒤 의식을 잃고 쓰려져 있다가 딸에 의해 발견됐다.

김 씨의 딸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고, 김 씨는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1년 가까이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경제난으로 어렵게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씨는 지난해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 당시 학생 등을 구조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 함께 있던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10여명을 끌어올려 구조해 '세월호 의인'이라는 호칭을 얻게 됐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때 그 많은 기부금은 어디로 가고 보상도 못받은건지", "정부는 뭐하나...저런 분들을 챙겨야지", "화물차가 세월호 사고로 가라앉았는데 생활고에 트라우마에 많이 힘드셨을 듯", "마지막 구하지 못한 학생들의 얼굴이 자꾸 생각난다고 하시더니 결국엔...",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