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페이스북 이용자는 앞으로 친구에게 빌린 돈을 온라인뱅킹 계좌 이체가 아닌 메시징앱으로도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게된다.
테크크런치 등의 주요외신들은 페이스북이 메시징앱으로 친구들에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서비스는 미국은행이 발행한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의 직불 카드 정보를 등록한 후 메시징앱의 채팅 화면에 있는 달러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터치하면 바로 송금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페이스북은 향후 수개월 이내에 미국 이용자를 대상으로 메시징앱 송금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데스크톱과 모바일 기기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의 메시징앱 송금 서비스가 본격화될 경우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곳으로는 페이팔이 지목되고 있다. 페이팔은 직불카드를 이용한 송금 서비스에서 처리 금액당 30센트 또는 2.9%를 수수료로 받지만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를 수수료 없이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메시징앱 이용자가 3억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이같은 간편 송금 서비스는 페이팔에게도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이번 송금 서비스는 이용자의 편의성을 향상시켜 서비스 이용시간을 늘리기 위한 것일 뿐 결제 시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각종 편의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의 사이트 이용 시간을 연장하고 광고 노출 빈도를 늘려 광고 사업을 성장시킨다는 계산에서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4분기에 거둬들인 광고 매출은 35억9천만 달러. 이용자가 메시징앱 송금 서비스 등으로 사이트에서 이탈하지 않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경우 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주수입원이 광고인 상황에서 이같은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지만 페이팔에게 미치는 타격은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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