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3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권이 방위 산업·해외 자원외교·대기업 비자금 등과 관련해 본격적인 사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나섰다. 박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기회에 비리의 뿌리를 찾아내서 비리의 덩어리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방 분야 뿐 아니라 우리 사회 각 부문에서 켜켜이 쌓여온 고질적인 부정부패에 대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번에 국무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부패청산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말고 국민들과 나라 경제를 위한 사명감으로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완구 총리가 밝힌 부패와의 전쟁에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는 것이 확인되면서 검찰의 사정 행보도 넓어졌다.
검찰은 대통령의 비리엄단 발언 다음날인 18일 자원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한국광물자원공사와 경남기업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경남기업의 암바토비 사업 지분을 고가에 매입해 지분을 삼성물산과 현대 컨소시업에 저가로 매각해 900억원 대의 손실을 입힌 것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해외 자원개발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것이다.
대기업 비자금 수사도 넓어지고 있다. 포스코 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동국제강과 금호아시아나, 신세계, 동부그룹을 수사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재계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행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주요 정책이었던 해외 자원개발 등에 검찰이 칼을 대면서 전현직 정권 간 갈등 양상이 다시 불거질 수 있지만, 총리에 이어 대통령까지 강한 의지를 밝히면서 한동안 관가와 재계에 대한 사정 정국이 조성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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