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 이하 한컴)와 인프라웨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모바일 오피스 자리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탑재 시장은 대당 기본 단가는 높지 않아도 안정적 수익과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는 최우선적으로 점유할 영역. 특히 삼성전자처럼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이 많은 제조사와 제휴하면 일정 수준의 수익을 담보할 수 있어 기업으로선 사활을 건 경쟁이 필수적이다.
◆ 한컴에서 인프라웨어로, 이번엔 다시 한컴으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한컴과 인프라웨어 두 회사 제품을 번갈아 채택해 왔으나 이번 갤럭시 신제품에는 한컴의 손을 들어줬다.
삼성전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전격 공개한 '갤럭시 S6'와 '갤럭시 S6 엣지'에는 '한컴오피스 2014 뷰어'가 기본 탑재됐다. 편집 가능한 '한컴오피스 2014'는 갤럭시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야 한다.
일체형 배터리가 적용되면서 6.8mm로 갤럭시S 시리즈 중 두께가 가장 얇아진 갤럭시 S6는 아직 단정한 단계는 아니지만 시장으로부터 큰 호응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컴은 그동안 스마트폰 기본 탑재 시장을 두고 인프라웨어(공동대표 곽민철, 강관희)와 맞대결에서 밀리는 듯 했다. 한컴의 제품이 삼성이나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에 전혀 탑재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주력 제품의 오피스 자리는 인프라웨어가 꿰찼다.
실제로 삼성은 갤럭시 S2부터 갤럭시S3, 갤럭시S4, 갤럭시S5까지 연이어 인프라웨어의 폴라리스 오피스를 선택했다. 인프라웨어가 전 세계 238개국에 걸쳐 8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자랑할 수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달라졌다. 한컴의 오피스도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에 탑재되기 시작한 것이다. 번에 공개된 갤럭시S6와 갤럭시 S6엣지 이외에도 갤럭시 노트4, 갤럭시 탭4 등에 한컴 제품이 들어갔다.
한컴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되는 갤럭시 S6 모델에 모바일 오피스 제품이 기본 탑재됨에 따라 폭넓은 글로벌 사용층을 확보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무료 오피스 늘면서 사업 다각화 노력도
물론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효과가 예전만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무료 오피스들이 늘어나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본탑재가 가져다 주는 의미와 영향력이 감소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데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각각 MS 365, 구글 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용자 확보를 목적으로 모바일 오피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 '무료화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기본 탑재 단가는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국내 업체들도 사업 다각화로 수익모델 전환을 꾀하고 있다.
스마트폰 기본탑재 모델로 성장한 인프라웨어의 경우 클라우드 기반 '폴라리스 오피스'를 출시해 빠르게 가입자를 늘려나가고 있고 한컴도 조만간 PC와 모바일 오피스, 이미지 편집 SW 등을 더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넷피스' 출시 계획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쓸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가 늘면서 기본 탑재의 필요성이 예전보다 줄었다"며 "또한 중국 제조사들의 저가 제품의 경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아예 오피스 제품을 기본 탑재하지 않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