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디플레이션(물가하락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오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경환 부총리는 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수요정책포럼 강연에서 2월 물가가 사실상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 대해 우려가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서민 입장에서 물가가 떨어지면 참 좋지만 지난 2월 물가는 담뱃값 인상분을 빼면 마이너스"라며 "저물가 상황이 오래가서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참 큰 걱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달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한국은 디스인플레이션(낮은 물가상승률 지속) 상황"이라고 말했고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현 상황은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주장하는 등 그동안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일축해왔다.
최 부총리는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약간의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옆으로 횡보하는 답답한 움직임을 보이는 게 5~6년째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고도성장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수 부양을 위해 임금 인상을 강조하며 "적정 수준의 임금인상이 일어나지 않고는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며 "올해도 최저임금을 빠른 속도로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 역시 지금의 경제 상황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올라가는 것은 세금 뿐인데 사람들이 돈을 쓰겠나. 우리나라가 일본 버블경제 때보다 심각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물건 만들어봐야 팔리지 않아 임금 동결 및 해고로 이어지는데...금리인하해서 대출 장려보다는 빚을 갚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정부에 대한 불신을 나타내며 "언제는 정년은퇴 시기 앞당기고 계약직 기간 4년으로 늘려야 한다더니...이제와서 임금 올려야 한다고 국민 생각해주는 척 한다. 양치기 정부라서 못믿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저물가라니? 임금 빼고 다 올랐다", "마트에 가보면 전혀 그런 생각이 안든다. 조금만 담으면 10만원 훌쩍 넘는데...실제 체감 물가는 항상 오르고 있다", "호주 평균소득인 6만7천 달러다. 한국보다 육류, 채소, 공산품, 생필품 등 모든 면에서 반값이상으로 싸다. 한국이 저물가? 말도 안된다",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서울 물가가 세계 9위를 차지했다는데...뭔가 수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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