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금융이 금융권을 벗어난 핀테크 시대를 맞아, 전 세계 금융기업들이 활로 찾기에 한창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씨티, 바클레이즈 등 주요 글로벌 은행들이 '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전시회 첫날 열린 '탈금융의 부상 :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The Rise of Disintermediation: Financial Services in Focus)' 세미나에서 씨티(Citi)의 디지털 전략 사업 책임자인 그렉 박스터는 "모바일 부문을 글로벌 금융서비스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스터는 특히 "비즈니스 환경에서 온라인의 영향이 점점 커지면서, 온라인 사업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의 핀테크 시대에 대해서는 "새로운 기회"라고 진단했다.
박스터는 "씨티의 모바일 사업 부문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지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모바일부문이 이뤄낸 성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클레이즈(Barclays)의 디지털 사업 책임자인 데렉 화이트도 "디지털 (금융)상품이 아니라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고자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씨티와 같은 방향을 지향한다는 얘기였다.
그는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사람들이 하루에 531분(약 9시간)을 디지털 작업에 쓰는 등 사람들이 점점 더 디지털화되고 있다"며 디지털 금융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화이트에 따르면, 바클레이즈의 월간 고객수를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지점을 찾은 고객과 비교해 온라인 지점을 찾아온 고객수가 3배 더 많았고, 인터넷 뱅킹 고객은 8배 더 많았다. 특히 모바일 뱅킹 고객은 오프라인 고객 수 대비 26배나 더 많았다.
화이트는 이뿐 아니라, 바클레이즈가 전 세계 64개국에서 3천곳 가량의 핀테크 관련 스타트업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펀딩 지원, 협업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핀테크 시대를 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관련한 글로벌 혁신은 핀테크 관련 생태계와 기술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BNP파리바 그룹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헬로 뱅크(Hello Bank)의 크리스티나 데 빌레누 대표는 "지금은 은행산업에 매우 어려운 시기이고, 변화에 나서는 데 걱정하는 은행권 사람들도 많지만, 인터넷 은행인 헬로 뱅크를 운영해보니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며 아직도 망설이고 있는 은행권에 도전정신을 독려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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