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민혜정기자] 모바일 분야 세계 최대 전시회로 꼽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가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뜨겁게 달군다.
MWC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최하는 모바일 업계 최대 전시회로 올해는 '혁신의 최전선(The Edge of Innovation)'을 주제로 나흘간 열린다. 전세계 1천900여 기업이 참가하며 관람객도 역대 최대 규모인 8만5천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모두 MWC에 참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와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기업들도 대거 MWC 현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황창규 KT 회장, 기조강연
거물급 인사들도 MWC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기조강연에서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톰 휠러 미 연방통신위원장(FCC)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최근 FCC가 망중립성을 강화하는 규정을 확정한 만큼 톰 휠러 위원장의 입에 관심이 모인다.
이 외에도 독일 도이치텔레콤, 스페인 텔레포니카, 중국 차이나모바일 CEO들도 기조강연 마이크를 잡는다. 우리나라에서는 황창규 KT 회장이 '5G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5G 이동통신 준비현황과 KT가 준비하고 있는 기가토피아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 MWC 기조강연의 특징 중 하나는 금융권 최고경졍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아자이 방가 마스터카드 CEO, 프란시스코 곤잘레스 BBVA 은행 CEO, 라자 테 마이무나 홍렁이슬람은행 CEO 등이 그 주인공이다.
금융권 관계자가 MWC 기조강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금융과 IT의 결합, '핀테크' 열풍이 MWC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이통사, 5G 준비 현황은?
황창규 회장의 5G 관련 기조강연에서 볼 수 있듯, 올해 MWC의 최대 화두는 5G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이동통신3사는 전시부스를 통해 5G 준비현황을 소개하고 미래 5G 시대의 삶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특히 LTE보다 1천배 빠른 것으로 알려진 5G를 위한 선행기술들을 대거 공개한다. KT는 이종망 묶음 기술을 통해 더 빠른 네트워크 속도를 제시할 예정이며 SK텔레콤도 LTE 기지국과 5G 기지국의 상호연동을 시연할 계획이다.
빨라진 네트워크가 어떻게 우리 삶을 바꿔 놓을지도 예측해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전시장 자체를 거실, 서재 등으로 꾸미고 모든 가전을 스마트폰 하나로 제어하는 '홈매니저' 기술 등을 선보인다.
◆삼성 명운 건 갤6 출격
모바일 부문에서는 단연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6'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WC 개막 하루 전날 베일을 벗는 갤럭시S6는 '프로젝트 제로'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됐던만큼 기존 갤럭시S 시리즈가 연상되지 않을정도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전작 갤럭시S5 흥행 실패로 삼성전자 전체에 위기감이 증폭된만큼 갤럭시S6에 삼성은 사활을 걸고 있다.
갤럭시S6는 디자인에서 기존 갤럭시S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갤럭시알파나 갤럭시A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가능성을 실험해봤던 메탈 소재를 입힌다. 그동안 갤럭시S 스마트폰에서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었지만(착탈형), 갤럭시S6부터는 배터리가 폰에 내장(일체형)된다. 배터리일체형이 적용되면서 갤럭시S6는 역대 갤럭시S 시리즈중 두께가 가장 얇을 전망이다.
갤럭시S6는 갤럭시노트4 출시때처럼 평면형과 엣지형 두가지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엣지형의 경우 커브드디스플레이를 한 쪽이 아닌 양쪽다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외에 다른 제조사들은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급형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큰데다, 전략 스마트폰(플래그십)을 공개했다가 갤럭시S6에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4종 내놓는다
LG전자는 곡면 화면이 적용된 보급형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LG전자가 이번에 공개하는 보급형 폰은 'LG 마그나(LG Magna)', 'LG 스피릿(LG Spirit)', 'LG 레온(LG Leon)', 'LG 조이(LG Joy)'로, 4종 모두 LTE와 3G용으로 각각 출시된다.
특히 상위 모델인 '마그나'와 '스피릿'은 보급형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3천R 곡률(반지름이 3m인 원을 그렸을 때 호의 휨 정도)의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곡률이 적을 수록 휨정도가 크다. G플렉스2 곡률의 경우 위치에 따라 400~700R이다.
소니도 방수 스마트폰 '엑스페리아M4', 3G 네트워크만 지원하는 '엑스페리아E4' 등 보급형 중심으로 스마트폰을 전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5위권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도 플래그십 'P' 시리즈 대신 보급형 '아너X2'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P 시리즈는 지난해에도 4월에 공개됐다. 아너X2는 7인치 화면에 독자 '기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적용할 전망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ZTE도 아이폰6와 닮은 '블레이드 S6'를 내세울 예정이다. 블레이드S6는 5인치 HD화면에, 퀄컴 스냅드래곤 615 AP(1.7GHz), 1천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손목 위 전쟁 스마트워치에도 이목
'손목 위' 스마트워치 전쟁도 관전포인트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쌓은 기술력을 모은 스마트워치를 MWC에서 공개한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과 기존 G워치R보다 슬림한 디자인을 적용한 'LG 워치 어베인'을 MWC에서 공개한다.
LG전자는 통신,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LG 워치 어베인 LTE'에 자체 개발한 스마트워치 운영체제(OS) 'LG 웨어러블 플랫폼'을 적용했다.
화웨이도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HTC도 자체 OS를 적용한 스마트워치 '페트라'를 공개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