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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2월 기준금리 동결…배경은?


경기 부진·가계부채 우려 여전…유가·환율 불안은 완화

[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은 17일 오전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 주재로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2월 기준금리를 전월과 같은 2.0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 10월 기준금리를 0.25%p 내려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춘 후 4개월째 동결 기조를 지속했다.

이날 이주열 총재가 발표한 기준금리 동결 배경 설명 내용을 살펴보면, 전달에 비해 유가와 환율 불안은 완화됐으나, 국내 경기 부진과 가계부채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은은 세계 경제의 경우 미국에서는 견실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서도 미약하나마 개선되는 조짐을 보였으나,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전월과 비교해 부진했던 유로지역이 개선됐다는 부분이 언급됐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스 채무재조정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봤다. 전달과 비교하면 산유국의 금융·경제 불안은 빠졌고, 그리스 채무재조정 불확실성이 추가됐다.

국내 경제는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하락에 크게 기인해 감소하고 내수의 회복이 미약했으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여전히 부진했고,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날 것이나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판단도 지속했다.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가 침체상태라는 의미다. 한은은 작년 11~12월에는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가 지난 1월에는 마이너스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 방향을 바꿨다. 이번 달에도 이 같은 시각을 이어갔다.

1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석유류가격의 하락폭이 확대됐으나 석유류 제외 공업제품가격의 오름폭이 커지면서 전월과 같은 0.8%를 나타냈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1.6%에서 2.4%로 큰 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낮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하반기 이후 점차 높아질 것이란 기존 시각을 지속했다.

주택매매가격의 오름세는 다소 둔화됐고 전세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장기시장금리가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등으로 하락했다가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으로 반등하고 주가는 상승했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글로벌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이 교차하면서 하락 후 반등했으며 원/엔 환율은 안전자산 수요 증대 등으로 그 동안의 하락세가 주춤한 것으로 파악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국제유가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경제 내의 유휴생산능력 추이,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는 전달과 동일한 입장을 내놨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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