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즐거운 설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즐거움도 잠시, 고향 가는 길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교통체증 걱정에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설 연휴 기간 중 전국 예상이동인원은 3천354만명으로 지난해 설보다 15.7% 늘어나 1일 평균 559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전국 9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귀성 교통량은 18일에 절반이 넘는 56.1%가 집중된다. 귀경은 설 당일(38.2%)과 다음날인 20일(37.5%)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번 설 연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은 가급적 설 하루 전인 18일 귀성과 19일 귀경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도 되도록 덜 막히는 길을 찾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하면 실시간 교통상황과 지·정체 구간 우회도로 정보를 빠르게 안내해줘 편리하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은 이동통신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 내비게이션 앱과 포털사 지도 앱도 설 연휴기간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신사, 빅데이터 기반으로 도로 상황 반영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T맵', KT는 '올레내비', LG유플러스는 'U+내비' 라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설을 맞아 'T맵'에 미래 시점의 도착·출발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언제갈까?' 기능을 추가했다. 언제갈까? 기능이란 출발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입력하면 운전자가 목적지에 도착할 시간을 안내해 주는 서비스다.
'T맵'은 지난 13년간의 서비스 노하우와 명절 교통정보 빅데이터를 반영해 '언제갈까?' 기능을 선보이고, 설 명절인 17~22일 기간 동안 가장 빠른 시간대의 귀성·귀경길 소요시간을 운전자가 미리 확인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언제갈까? 기능을 이용하면 몇 시에 출발해야 할 지를 미리 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출발 시간대별 고향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사전에 확인해 정체가 적은 시간대를 선택해 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의 '올레내비'는 수도권 및 6대 광역시의 주행 중인 택시들이 보내주는 교통량 정보를 기본 데이터로 최단거리를 알려준다.
여기에 올레내비에 하루평균 30만~50만명이 접속해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가 보내는 정보, tbs로부터 받는 실시간 돌발 교통데이터 등 방대한 데이터를 반영해 교통 체증을 피해갈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설을 맞아 U+내비LTE의 지도 데이터를 업데이트했다. 새 주소는 물론 신규로 건설된 고속도로 및 설 연휴기간 동안 사용이 제한된 도로 등도 반영해 사용자에게 보다 정확한 지도를 제공한다.
또 LG유플러스는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교통사고, 교통정보 등을 U+내비LTE에 실시간 반영해 가장 빠른 길 안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기사 등 전문앱, 서버량 증설해 만전 기해
이통사의 구분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전문 내비게이션 앱도 설 연휴 준비에 바쁘다.
김기사는 850만명의 사용자들이 보내오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1분 이내에 반영해 길 안내를 수정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막히지 않는 길을 찾을 수 있고 차량이 정체되는 시내 도로 주행 시 유리하다.
특히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 이용자수 증가로 서비스가 불통된 적이 있는 김기사는 올해 설 명절 이용자 급증을 대비해 서버를 기존 주말 대비 4배 이상으로 증설했다.
김기사 관계자는 "지난 추석에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됐다"며 "올해는 이런 일이 없도록 서버 증설해 교체하고 이중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비게이션 전문기업 맵퍼스가 서비스 중인 '아틀란3D 클라우드'는 3D 내비게이션 앱이다. 클라우드 서버를 기반으로 해 사용자가 앱을 다운받으면 별도의 업데이트 없이 실시간으로 최신 지도가 자동 업데이트 된다. 리얼한 풀 3D 지도와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해 변화가 잦은 도로상황에서도 정확하고 빠른 길 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 앱은 아니지만,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의 지도 앱을 이용해도 귀성·귀경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지도 앱의 자동차 길찾기 정보에서는 실시간교통정보, 도로상황을 반영해 각 경로 유형별로 최대 3개의 경로를 추천,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길찾기 상세경로에서는 해당 구간에 인접한 CCTV를 바로 확인 가능하도록 해 도로교통상황을 생생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음 지도 앱에서도 전국 도로를 비롯해 고속도로, 국도 등 고향까지 가는 동안 막힌 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한다. 전국 고속도로 상의 원하는 지점에 표시된 CCTV 아이콘을 클릭하면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볼 수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가장 적합한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소요시간, 거리, 통행료 등의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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