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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맛있고 불쾌하다 코믹 추리소설 '모데카이'


작가가 독자에게 반문하는 소설…색다른 추리의 묘미

[문영수기자] '모데카이'는 영국에서 출간된 이후 컬트 클래식 코믹 범죄소설의 고전이 됐다.

이 책은 '지난 50년 동안 가장 외설스럽고, 최고로 재밌으며, 즐길 만한 추리소설', '텔레그래프지 선정 50대 범죄추리소설 작가', 'P.G 우드하우스 이언 플레밍의 공동작업 결과물', '희귀한 보석'이라고 평가받으며 영국 문단에서 찬미를 받기도 했다.

영국의 유명 평론지 스펙테이터는 '최근 수년 동안 출간된 리바이벌 작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모데카이는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화려한 말의 향연, 통찰력 있는 비유와 묘사가 압도적이다. 이 작품의 문장마다 경쾌하게 넘쳐흐르는 위트와 유쾌한, 때로는 불쾌하기도 한 농담은 주인공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더 나아가 사회와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이며 위트이기도 하다.

작가는 문장 하나하나에서 독자들이 가진 상식에 대해 반문한다. 때때로 조롱하기까지 하면서 사회에 길들여진 위선과 가식,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에 의문을 던진다.

작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던짐으로써 독자들이 그러한 과정을 즐기게 한다. 많은 문장 속에서 작가는 독자들을 끊임없이 작품에 참여시키고 독자들의 경험에 비추어 사건의 내용을 판단해 보게 한다. "당신은 그렇지 아니한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고 직접 질문을 한다.

어느 추리소설, 아니 소설에서 독자들을 작품 속에 이렇게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가. 작가는 이러한 것을 능숙하게 구사하면서 작가가 창조한 모데카이와 독자와의 두뇌 게임을 불러일으켜 독자들을 흥미진진한 모험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모데카이는 사회의 기존 권위에 대해서도 철저히 허물어뜨린다. 비밀경찰 조직의 총수인 '마트랜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의의 경찰과는 거리가 멀다. 고야의 '웰링턴 부인' 도난사건과 함께 스토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치인은 대학시절 동성애를 한 사진을 막기 위해 그의 권력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마트랜드를 통해 상대방 및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살해하려고 한다.

영국의 유명 배우는 이 작품을 가리켜 "이 책보다 더 확실하고 재미있는 것을 가지고 이불 속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모데카이는 선과 악 사이의 회색지대에 위태롭게 존재하기 때문에 호소력이 있다. 비틀리고 모험에 가득 차 있으며 독창적이다.

(키릴 본피글리올리 지음/성경준·김동섭 옮김/인빅투스, 1만4천800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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