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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TV 1위 수성 '환율 파고' 넘어라


원가 절감·마케팅 비용 축소 등 돌파가 관건

[양태훈기자] 전 세계 TV 시장의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수익이 악화되며 환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과 동유럽 지역 등 신흥시장의 환여파가 우려보다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에 따른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선진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 하락 등 복병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양사는 TV 사업을 총괄하는 소비자가전(CE) 및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에서 각각 1천800억 원, 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0.4%)보다 개선된 1.3%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4.7%)보다 수익성이 악화됐고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면한 수준이어서 전 분기(3.0%) 및 전년 동기(2.8%) 대비 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 러시아 루블화 쇼크로 삼성·LG전자 수익성 악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통화 약세와 성수기를 맞은 경쟁업체간 가격경쟁이 심화된 점을 지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다른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러시아 시장 매출 비중이 높아 (경쟁사 대비) 피해를 많이 봤다"며 "삼성전자 역시 약 4천억 원 정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TV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러시아 시장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가 약 10%, LG전자가 13% 정도로 추산된다.

양사는 각각 지난 2008년과 2007년 러시아 시장을 공략해 주변 독립국가연합 및 동유럽 지역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러시아 현지에 액정표시장치(LCD) TV 등의 가전 공장을 설립하여 가동해왔다.

더불어 러시아 현지에 생산·판매 법인을 별도로 두고 현지 연구소를 운영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현지화에 공을 들여왔다. 덕분에 러시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꾸준히 높은 신뢰도를 구축해왔다.

러시아 시장이 TV 이외에도 여러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등 주력제품 판매를 확장할 수 있는 전략지라는 점에서 이번 업황 악화는 양사 실적에 중요 변수가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러시아 시장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지만 사업 철수보다 원가 절감 및 마케팅 비용 감축 등 수익성 관리를 통해 상황 돌파를 시도할 계획이다.

◆ TV경쟁 심화, 삼성·LG 시장선도 '기회'요인도

TV 시장은 중국 업체의 부상과 함께 일본 업체들도 엔화 약세를 뒷심으로 권토중래를 꾀하는 곳이다. 만만찮은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IBK 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최근의 TV 시장은 중국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치고 올라오고 있고 일본도 엔화 약세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으로 (TV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V 시장은 그러나 시장 포화와 수익성 하락으로 경쟁업체의 해외철수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에게 해외 거점을 강화하는 기회로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만 해도 지난달 29일부터 중국 산둥성 공장의 가동을 멈추고 멕시코 공장 매각에 나선 상태다. 도시바 역시 채산성 개선이 어렵다는 이유로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 TV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샤프는 지난해 유럽 지역 내 생산 및 판매를 이미 중단한 상황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국 기업을 빠르게 추격해온 중국 TV업체들 역시 연간 누적 판매량이 감소하며 성장이 주춤해졌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을 다시 보면 경쟁이 치열하고 성장이 둔화된 선진시장과 달리 러시아 등 신흥시장은 여전히 성장의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루블화 가치 폭락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 등 해외시장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면서 시장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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