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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후보, 도덕성 의혹 해명 '산 넘어 산'


아들 병역 문제에 부동산 투기·논문 표절·과거 경력 '줄줄이'

[조석근기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오는 9일, 10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도덕성 의혹 해명에 진땀을 빼고 있다. 둘째 아들의 병역 기피 논란에 이어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과거 이력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이 줄줄이 불거지기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총리 내정 직전까지 새누리당의 원내대표였다. 박근혜 정부의 첫 정치인 출신 총리로서 여야가 한 목소리로 순조로운 청문회를 기대했다. 그러나 잇따른 도덕성 문제가 입길에 오르면서 최종 임명까지 쉽지 않은 .

◆아들 병역 문제 '공개검증', 의혹은 남았다

이 후보는 먼저 아들의 병역 문제로 검증대에 올랐다. 원래 현역 대상이던 이 후보의 아들은 2004년 미국 유학 중 축구 경기를 하다 무릎 부상을 입었다. 이후 2005년 두 차례 병무청 신체검사 결과 4급 보충역(공익)으로 판정받았으나 수술 이후 이듬해 4차 신검에서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 과정에서 고의적인 병역 기피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인 것이다.

이 후보는 즉각 공개검증을 자청했다. 아들 이씨는 이날 서울대병원에 4급 판정 당시의 MRI 사진을 제출하고 이 병원으로부터 병역 면제 사유인 십자인대 완전파열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불충분한 해명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 인사청문위원인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MRI를 찍는다, 엑스레이를 찍는다며 공개검증을 한다 해도 결국 현재의 다리 상태를 보여줄 뿐"이라며 "2005년 2차, 3차 신체검사를 받을 당시 다리 상태를 파악해 실제 병역을 이행할 수 있었는지 여부를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진 의원은 "이 후보자측은 정작 보충역 판정 당시의 핵심 근거인 2005년 미시간대 병원, 서울대병원의 MRI 사진을 인사청문위원회쪽엔 제출조차 하지 않았다"며 "말이 공개검증이지 국회의 정밀검증을 피해가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이 후보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성남 분당 토지, 강남 도곡동 아파트···투기 맞나

부동산 투기 의혹도 이 후보에게 만만찮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 후보가 장인·장모로부터 증여받아 아들에게 물려준 성남 분당구 대장동 일대의 토지 1천237㎡(374평)가 문제다. 2001년 매입 당시 공시지가로 2억6천400만원이었던 이 토지는 증여 시점인 2011년 18억원으로 7배 가까이 뛰었다.

이 후보의 장인·장모가 해당 토지를 매입하던 시점은 판교 신도시 개발 호재로 시세가 급등하면서 투기 거래가 횡행하던 때였다. 당시 공동여당 자민련의 원내총무였던 이 후보가 토지 매입 과정에 직접 관여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 후보가 2003년 구입한 서울 강남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도 문제가 됐다. 당시 관보를 통해 6억원에 사서 같은 값으로 되팔았다고 알렸으나 당시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10억원을 웃돌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더구나 이 후보자는 같은 해 매각 당시 5억원 가까운 차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여파로 강남의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하던 시점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측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구입 후 (7개월간) 후보자 가족이 살았고, 매각 후 5년 동안 가격이 무려 30억원 가까이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투기 목적의 매매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논문표절 의혹·과거 경력도 '도마'

그밖에 논문표절 의혹도 청문회 과정에서 해명할 대목이다. 이 후보자가 작성한 1994년 단국대 행정학과 박사논문 곳곳에서 '정책학원론(1984)'이라는 책의 내용을 별도 인용 표기 없이 그대로 따왔다는 것이다. 논문의 소제목과 목차도 책과 그대로 일치한다는 지적이다.

과거경력도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이 후보는 경찰 재직 당시 1980년 신군부 쿠데타 이후 구성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파견돼 근무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29일 "국보위는 1980년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폐인이 된 삼청교육대를 주도했고, 이 후보는 국보위에서 일하며 보국훈장광복장까지 받았다"며 "국보위에서 이 후보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 분명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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