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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D도 시청률에 포함?' 미디어 업계 '저울질'


방통위 '스마트미디어 시대 시청점유율 조사 개선방안' 토론회

[정미하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하반기 고정형TV 이외에 PC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본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VOD)도 시청률에 더하는 '통합시청률' 집계를 시범 실시함에 따라 미디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조사의 범위와 측정 방법을 놓고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는 물론 IPTV사업자들이 어떤 영향을 몰고 올지 저울질 중이다. 시청률 측정은 광고단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방통위와 방송학회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스마트미디어 시대 시청점유율 조사 개선방안' 주제 토론회를 개최하고 통합시청점유율 산정 방식을 최초로 공개했다.

◆통합시청률, 모바일·PC 추가하고 VOD시청률도 포함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성욱제 연구위원은 '통합 시청점유율 합산 및 활용방안'이란 발제를 통해 방통위가 검토 중인 통합시청률 정책방향을 공개했다.

통합시청률의 기본 측정 단위는 방송프로그램으로 방송사의 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시청자가 시청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또한 본방 프로그램과 길이가 동일하지 않은 일명 '짤방'도 조사 대상에 들어간다. 이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실제 소비 행태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패널조사 방식인 통합시청률 조사는 VOD 같은 비실시간 프로그램 시청도 포함한다. 이를테면 tvN '미생'이 tvN 이외의 B라는 채널에서 동시 편성돼 방영되도 '미생' 시청률도 계산에 적용되는 것.

VOD시청률이 집계되는 시기는 본방송 이후 7일간의 시청분을 합산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현행 유선전화로 진행하는 기초조사와 달리 통합시청률 조사에서는 주소기반의 가구방문 면접조사를 우선하며 이후 패널조사는 '피플미터'를 통해 실시한다.

방통위 고삼석 상임위원은 축사에서 "스마트폰이 4천만대 이상 보급되면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TV시청과 VOD시청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의 시청률 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는 통합시청점유율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작년에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쟁점은 한가득, 의견은 분분

토론회에서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은 통합시청률 조사의 범위와 측정 방법을 두고 이견을 나타냈다.

프로그램 단위별로 비실시간 시청을 어느 채널에 귀속시킬지, 본방 후 몇일까지 본 비실시간 방송을 포함할지, 동일시간에 서로 다른 단말을 통해 각자 다른 채널을 시청한 경우의 처리방식부터 패널을 단일로 구성할지 복수로 구성할 지 다양한 쟁점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토론자들은 통합시청률이 시청점유율 규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염려했다. 아울러 비실시간 방송의 시청률을 측정하는 것이 유효한 지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이성춘 상무는 VOD 시청률을 본방을 편성한 채널에 통합하는 방안의 근본적 문제를 제기했다.

이 상무는 "지상파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방송된 뒤 다른 플랫폼에서 VOD로 서비스되는 걸 합산한다고 하지만 VOD용만으로 제작된 콘텐츠도 있다"고 지적했다.

황성연 닐슨코리아 부장 역시 "비실시간 시청은 방송사가 아닌 제작사가 제공하는 경우도 있어 범위와 대상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KBS편성본부 오형일 편성전문PD는 "통합시청률이 시청점유율 규제에 사용될지 모른다는 사업자의 불안을 잠식시켜주는 신호들이 명확하게 제시돼야 한다"며 "통합시청률은 규제측면에서 실시간 방송 시청에 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시간은 실시간대로 비실시간은 비시리간대로 방법론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TN 이석제 DMB 정책기획팀장은 "최근에는 3분짜리 영상클립을 비실시간으로 보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통합시청률에 반영돼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뉴스의 경우 VOD로 보는 것은 리포트에 불과한데 제대로 통합시청률이 조사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방안마련에 참여한 방통위 미디어다양성 위원회의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시청점유율 규제는 한 채널의 총 시청점유율이 30% 이상이 되면 광고영업이 제한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지는 것"이라며 "현재 시청점유율 규제의 대상이 아닌 KBS를 제외한 채널 중 30% 이상의 높은 시청점유율을 차지하는 곳은 없으며, 통합시청률이 도입되도 채널간 M&A가 없다면 시청점유율 제한의 근거로 쓰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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