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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빅3' 수장 모두 교체…새 성장 이끌까


시큐아이 2월 삼성전자 출신 대표 선임, 안랩·인포섹도 새 대표체제

[김국배기자] 시큐아이가 2월 새로운 대표를 선임키로 함에 따라 국내 3대 정보보안 기업의 수장이 모두 바뀐다.

2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의 자회사인 시큐아이는 새 수장으로 삼성전자 임원 출신 석경협 전무를 영입했다. 석 전무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네트워크영업팀 출신으로 오는 2월2일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국내 1위 보안업체 안랩은 지난해 3월 김홍선 대표의 후임으로 국내 영업을 총괄하던 권치중 부사장을 선임했고 SK C&C의 보안전문 자회사인 인포섹 역시 지난해 12월 SK그룹 인사를 통해 한범식 SK C&C 부사장을 새 대표로 맞았다

이로써 침체된 국내 보안시장의 '빅3'로 불리는 세 기업 수장이 모두 교체되는 것. 새로운 대표들의 리더십이 향후 사업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치중 대표 체제 아래 안랩은 '내실'을 다지며 수익성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세 명의 수장 중 가장 먼저 선임된 권치중 대표는 안랩에 오기 전 한국전자금융 영업총괄 상무, BEA시스템즈 영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전임자인 김홍선 대표가 기술 경영인이었다면 권 대표는 영업통에 가깝다.

대표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안랩의 국내 사업을 책임진 권 대표는 이전까지 안랩이 사업다각화와 해외진출 기반 마련이라는 씨를 뿌렸다면 수확을 올리는 역할이다. 취임 당시 권 대표는 내실을 경영방침의 한 가지로 꼽기도 했다.

한범식 대표 취임 후 인포섹은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범식 대표는 SK C&C 전략사업본부장, 신성장사업부문장 등을 거친 인물로 신사업 전문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상무·전무급이 아닌 부사장급 임원이 대표로 오면서 회사의 위상이 강화됐다는 말도 있다. 인포섹은 지난 1월 SK C&C의 다른 자회사인 비젠을 흡수합병한 상태다. 비젠의 주력사업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서비스다.

인포섹 관계자는 "올해 경영 화두는 '두 번째 퀀텀 점프(2nd Quantum Jump)'"라며 "이를 위한 미래 성장기반 확보와 기존 사업의 수익구조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섯 번째 대표를 맞을 시큐아이는 처음으로 삼성전자 임원 출신 대표가 선임됐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시큐아이는 최근 수익성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한 상황.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네트워크 보안 전문회사인 시큐아이에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출신 임원이 오는 것을 두고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2월 선임될 석경협 대표는 2007년 삼성그룹에서 상무로 승진한 뒤 지난해 전무에 올라 12월 단행된 삼성그룹 인사 때 퇴진했다.

또한 배호경 대표와 함께 물러나 공석이 된 영업본부장에 어떤 인물이 올 지도 관심거리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꽤 오랜 근무경력을 가진 데다 네트워크 사업부에 있었던 만큼 삼성전자와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내거나 협력을 이끌어내기 수월하지 않겠냐"고 평했다. 시큐아이는 지난해 9월 신사업 영역으로 사물인터넷(IoT) 보안플랫폼으로 개발하기도 했다.

한편 외국 보안기업들의 수장도 최근 잇따라 교체됐다. 네트워크 보안업체 포티넷코리아는 지난해 9월 조현제 신임 지사장을 선임했고 체크포인트코리아도 같은 해 10월 오세호 전 시트릭스코리아 지사장을 새 대표로 맞이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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