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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도 '스낵먹듯' 영상 클립이 대세


업체는 조회수를 얻고 바쁜 현대인은 콘텐츠 핵심만 쏙

[정미하기자] 이른바 '스낵컬처(Snack Culture)'가 2015년 동영상 소비 트렌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스낵컬처란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자처럼 짧은 시간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를 말한다. 최근 동영상 시장 유통의 일반적 흐름을 이루고 있는 '영상 클립'이 그 중 하나다.

동영상 플랫폼 관계자는 12일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이 등장하는 등 모바일에서 동영상 소비가 주로 이뤄지게 된 환경적 요인이 '영상 클립' 소비를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모바일을 통해 동영상을 소비하는 비중은 65%에 이른다. 이렇듯 동영상 소비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유튜브를 비롯해 네이버·다음과 같은 대형 포털, 아프리카TV·곰TV·판도라TV와 같은 동영상 유통 플랫폼에서 3~12분짜리 동영상 클립을 보는 것은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60분짜리 드라마나 예능 한 편, 120분짜리 영화 한 편을 PC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통으로 보는 경향은 줄어들고 있다. 다운로드가 아닌 스트리밍 방식의 동영상 소비가 일반화된 것도 분 단위의 동영상을 소비하도록 하는 배경이 됐다.

동영상 업계에선 1~2년 전부터 영상 클립이 인기를 끌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현대인의 바쁜 생활 패턴과 콘텐츠의 범람을 꼽는다. 출퇴근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전날 미쳐챙겨보지 못한 드라마의 주요부분만을 챙겨보는 식이다.

예전에는 동영상을 1.5배속·2배속으로 돌려보거나 스킵(skip) 기능을 이용했지만, 이제는 아예 소비자의 동영상 소비 패턴을 고려해 영상을 잘라서 유통하는 것이다.

거기다 소비자별 선호와 취향을 고려해 특정 예능 프로그램의 에피소드나 출연자별 영상을 따로 편집해 유통함으로써 클릭수를 높이는 효과도 얻는다. 같은 회차가 아니더라도 동일한 출연자가 등장하는 다른 콘텐츠의 영상클립을 관련 동영상으로 나열해 전체 클릭수를 높이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동영상 플랫폼의 조회수를 높여 광고 단가 측정을 높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영상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동영상 한 편을 통으로 올리는 것보다 분 단위로 쪼개면 전체 조회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여기다 관련 영상으로의 유입 혹은 유료결제가 일어날 것을 감안하면 클립방식의 유통은 소비자와 동영상 유통업체 둘다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아예 10~15분 단위의 웹드라마가 본격적으로 제작되고 있다. 스낵컬처 형식의 영상 클립 소비 패턴이 아이폰 도입을 전후한 2010년도 즈음에 나타난데 이어 영상 클립 방식에 꼭맞춘 콘텐츠 제작이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tvN '미생'은 이미 2013년 10분짜리 영화로 제작된 적이 있다. 해당 영화는 다음앱에서 독점 개봉되며 웹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계기가 됐다.

동영상 업계 관계자는 "빨리 많은 것을 소비하려는 현대인의 요구에 맞게 동영상을 짧게 편집하는 앱도 증가하고 있다"며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들 역시 클립 방식의 동영상 소비 증가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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