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야당 의원들과 네티즌들은 '불통의 기자회견'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2일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 온라인 공간에서는 이날 열린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쇄신은 없고 고집불통의 오기만 있었다. 하나마나한 기자회견"이라고 비판한 반면 여당인 새누리당은 "청와대 문건 파동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고뇌에 찬 자성이 있었다"고 평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국민과의 소통은 없고 하고 싶은 말만 한 연두'교시'였다"며 "측근통치 문제와 청와대 기강해이에 대한 사과도, 인적쇄신에 대한 의지도 없었다. 측근통치의 문제를 문건 유출, 기강해이 문제로 몰아가는 대통령 인식에 동의하기 어렵다. 대통령은 열심히 일만 했고 잘못은 직원들이 했다는 식의 책임 떠넘기기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 어느 때보다 청와대의 컨트롤 타워 기능이 중요한 집권 3년 차인데, 무기력한 정권으로 전락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측근들에 대한 의리보다 국민에 대한 도리를 지키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현실인식에 대한 대통령과 국민의 거리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멀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경제를 42번이나 언급했다지만 내용상 핵심은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의 재신임발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참 허탈합니다"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 진성준 의원은 트위터에 "상처받은 국민을 어루만지기는 커녕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대통령의 안일한 인식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오늘 박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은 절망과 불통의 자화자찬 회견이 되고 말았다. 반성과 사과는 없고 남 탓 뿐입니다. 인사쇄신과 국정쇄신은 없고 고집불통의 오기만 보입니다"라며 "앞으로 남은 박근혜 정부 3년을 어떻게 버텨야할지 국민들 근심이 태산입니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글을 남겼다.
네티즌들도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해도 별 반응도 없고 별 기대도 없다. 본 사람들은 괜히 봤다고 한다. 왜이러지...왜지? 나라가 있는건지, 대통령이 있는건지..."라며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에 반응이 없으니 국민도 반응이 없다"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격화소양이라는 성어가 떠오릅니다. 여전히 귀를 닫고 소통을 말씀하십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한 줄 요약 하자면 '나는 잘하고 있으니 바꿀 생각 없다' 이게 다임", "코미디보다 더 웃기는 기자회견은 개콘을 위협하는 수준", "하고 싶은 얘기는 하는 것 같은데 듣고 싶은 얘기는 안하는 기자회견.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나 그냥 하던대로 할게. 그런 내용이네요"라는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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