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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합류로 탄력붙은 신당, 야권재편 핵되나


제3신당 기대 속 바람 일으킬수도…인물·조직 한계 극복이 과제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선주자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결국 탈당과 신당 합류를 선언해 향후 야권 재편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은 제가 실현하고자 했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민주당이 아니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좋은 정치, 좋은 정당의 출현에 밀알이 되고 밑거름이 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전 장관은 "합리적 진보와 야당성마저 사라진 새정치연합에서는 국민의 기대와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오랜 고민 끝에 새정치연합을 떠나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고, 눈물을 흘리지 않게 하는 정치를 촉구한 '국민모임'의 시대적 요청에 동참키로 결정했다"고 탈당의 이유를 밝혔다.

시민단체 인사들이 대안적 진보정당 창당을 요구한 것에 이어 제1야당의 대선주자를 역임했던 정동영 전 장관이 신당 합류를 선언하면서 신당에 대한 주목도는 높아진 상태다. 실제 제3 신당 창당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상당한 편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휴먼리서치가 지난달 30~31일 '국민모임'이 촉구하는 새로운 신당이 출현한다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신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18.7%에 달한 것이다. 새누리당이 39.6%, 새정치민주연합이 21.1%로 나타나 신당 지지율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과 불과 2.4%p였다.

그러나 정 전 장관의 합류에도 신당이 순항할지 여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정치에 대한 폭넓은 불신만큼 제3정치세력에 대한 기대는 항상 존재하지만, 이들이 모두 실제 지지세력으로 남을지는 미지수다.

신당이 성공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대체할 수 있는 야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 명분과 이를 대표할 만한 인물들, 참신한 지역 일꾼이 필수적인데 아직 이에 대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정동영 전 장관이 참여를 선언해 새정치민주연합 내 정 전 장관과 가까운 인사들이 합류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진보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합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동영 전 장관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인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도 언론을 통해 (신당) 취지는 공감하면서도 일단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당대회 후 당 쇄신안이 어떻게 추진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정의당 역시 아직은 신당에 대해 유보적이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지난 2일 PBC와의 인터뷰에서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인물 중심의 제3 정당은 수없이 많은 경험에서 실패가 반복됐다"며 "과연 어떤 분들이 모여서 어떤 정당을 하겠다는지 지켜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물론 아직 신당의 밑그림과 추진 세력 중 그 어느 것도 구체화되지 않아 신당의 현실성 역시 예단하기 어렵다.

새정치민주연합이 2·8전당대회 이후 당 혁신과 단합에 성공한다면 신당의 추진 동력은 그만큼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당대회 이후 계파 분열이 극대화돼 원심력이 커지면 새정치민주연합 내 진보 세력이 움직일 수도 있다.

현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만과 제3당에 대한 기대감을 생각했을 때 신당이 야권 재편의 핵이 될 수도 있다. 새로 추진되는 신당이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변화의 주체가 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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