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기획한 동영상이 화제다.
6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상영된 대한상의 신년 동영상을 구하기 위한 기업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신년인사회에서 상영된 동영상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참석자들이 적지 않다"며 "몇몇 기업에서는 내부적으로 상영하겠다고 파일 요청을 할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박 회장이 '제1회 대한민국 기업사진 공모전' 아이디어를 내면서 수상작으로 동영상을 만들어 신년인사회 때 상영을 염두에 뒀다"고 덧붙였다.
상의에 따르면 이번 동영상 제작과 상영은 박용만 회장이 직접 기획하고 시나리오 작성 등 제작 전 과정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시나리오의 초안은 상의 홍보실에서 준비했지만 박 회장이 다시 작성했다.
동영상 제작을 맡은 오리콤에 대해서도 박 회장은 "이번 동영상은 광고가 아니다"라며 "사진 촬영자의 의도를 헤치지 말고 멋있게 보이려 사진을 왜곡시키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의 작문능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두산의 광고카피 '사람이 미래다'를 직접 만든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지난해 둘째 아들의 결혼식 축가를 위트있게 만들어 세간의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동영상에 쓰인 배경음악 역시 박 회장이 직접 선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수미씨가 부른 스웨덴 성가 'Bred Dina Vida Vingar(당신의 넓은 날개를 펴고)'는 감동의 크기를 더했다는 평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박 회장이 스스로 예전 꿈이 사진기자라고 밝힐 정도로 사진과 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서 "현재 국립오페라단 후원회장과 정동극장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여러 예술인과도 상당한 인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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