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해 벽두부터 새누리당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공석인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문제를 놓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당협위원장 선출, 공천제도 개편 등 갈등을 부채질할 '악재'가 잇달아 터져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에 대한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여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김무성 대표가 박 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한 상태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계가 박 이사장이 19대 총선 당시 '국민생각'을 창당, 새누리당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등 전력을 들어 반대하면서다.
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지난번에 (내 입장을) 말했다. 처음에 이야기한 것처럼 '재고해 달라'는 이야기는 계속되는 것"이라며 박 이사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앞서 서 최고위원은 지난해 12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박 이사장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재고해 주기 바란다"며 김 대표와 설전을 주고받은 바 있다.
서 최고위원은 또 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포함한 공천제도 개혁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총선 때나 가능한 문제지 지금은 오픈프라이머리 할 때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이사장에 대한 호불호를 개개인이 이야기할 수 있지만, 집단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의도가 있다고 본다"며 "본인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의사 표출이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또 "김 대표가 대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공천을 상향식으로 하겠다, 오픈프라이머리로 하겠다는 공약 때문"이라며 "그 자체를 음모로 본다고 하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오 의원의 제안으로 친이계 의원들이 오는 7일 마당놀이를 관람한 뒤 만찬을 함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 당내 현안과 관련해 친박계에 각을 세우는 목소리가 흘러나올 경우 계파갈등에 부채질을 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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