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SK텔레콤이 장동현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기존 통신산업을 넘어 네트워크 기반의 융합산업 시대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정체된 통신사업 대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새 판을 짜야하며, 통신사업과 플랫폼사업을 두루거친 장동현 대표를 새 시대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SK텔레콤은 9일 장동현 신임 대표 선임을 골자로 하는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날 대표에 선임된 장동현 사장은 50대 초반(1963년생)으로, 역대 SK텔레콤 CEO 가운데 '젊은' 경영책임자로 분류된다.
그는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마케팅부문장을 거쳐 SK플래닛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한 바 있다.
SK그룹의 ICT 부문의 핵심인 SK텔레콤은 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이동통신사업(MNO)을 중심으로 플랫폼사업(SK플래닛)과 인터넷(SK브로드밴드), 커뮤니케이션(SK커뮤니케이션즈)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이같은 기대와 달리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하는 이들의 상생효과가 기대치를 밑돈다는 분석이 많은 편이다.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50%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플랫폼과 IPTV, 커뮤니케이션 등 자회사들의 영업실적은 경쟁기업들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IT 전문가는 "이번 조직변화는 결국 SK텔레콤이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등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대한 도전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하며 "장동현 신임 사장을 앞세운 것 역시 그의 추진력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SK텔레콤의 주력사업인 통신사업 관련 주요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마케팅부문장 재직 당시 LTE 요금제와 망내 무제한 요금제 등 SK텔레콤의 핵심 요금상품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분사한 SK플래닛에서 플랫폼 사업을 총괄하며 네트워크와 타산업과의 융합을 추진, 대표적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시럽'을 론칭하기도 했다. 11번가를 터키에 진출시키면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이해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장동현 사장의 선임과 함께 플랫폼 총괄을 신설, 사업개발부문을 글로벌사업개발부문으로 재편한다. 플랫폼 총괄은 장동현 신임 사장이 겸직한다. 내수시장 바탕의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뚫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임 사장은 본사와 자회사의 핵심 직책을 두루 경험해 누구보다 전 사업영역을 깊숙하게 이해하고 있다"며 "특히 플랫폼 사업을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사업을 발굴,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통신부문 자회사의 대표도 줄줄이 교체했다.
SK브로드밴드 대표에는 이 회사 마케팅부문장을 맡았던 이인찬 씨가 선임됐다. 국제전화와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SK텔링크 대표에는 이택 전 SK텔레콤 기업문화부문장이, 유통망 관리 법인인 PS&M 대표에는 SK텔레콤에서 영업본부장을 맡은 적 있던 조우현 전 PS&M 리테일사업부장이 선임됐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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