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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개 주력 계열사 사장 교체 '고강도 인적 쇄신'


SK이노베이션 정철길·SK텔레콤 장동현 유력

[정기수기자] 총수 공백과 계열사 실적악화로 칼바람이 예고됐던 SK그룹이 주요 계열사 4곳의 사장단을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다.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계열사 CEO의 세대교체를 통해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력 계열사가 대상에 포함된 만큼,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사업조정과 인적 쇄신을 통해 조직 정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 오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사장단 인사를 확정한다. 당초 내주께 연말정기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앞당겨 실시하게 됐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SK하이닉스를 제외한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C&C 등 4개 주력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그룹의 양대 축인 정유 부분과 통신 부문 CEO의 자리가 모두 주인이 바뀐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정철길 SK C&C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철길(60) 사장은 1979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한국석유공사에 입사해 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했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로 올해 실적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사업재편이 가속화 될 전망이다.

구자영(66)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구 부회장은 2년밖에 안 됐다는 점에서 유임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2천389억원으로 83.2% 급감했다.

SK텔레콤은 당초 하성민 사장의 유임설이 유력했지만 장동현(51) SK플래닛 부사장(최고운영책임자)이 선임,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앞서 단통법 시행과 요금 인가제 개편안 등 대외적인 시장 여건변화가 커짐에 따라 SK텔레콤이 최대한 안정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알려져 하성민 사장의 유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그룹의 캐시카우인 SK텔레콤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성민 사장은 그룹 차원의 성장동력 발굴과 창조경제 추진 업무에 더 주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 사장은 최근 그룹 SK창조경제추진단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또 하 사장은 최근 영입된 임형규 ICT기술성장위원장(부회장), 이호수 최고기술기원과 함께 그룹 차원의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와 ICT(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새로운 수장으로 장동현 사장을 발탁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신임 장 사장은 1963년생으로 그룹 계열사 CEO중에서 가장 연배가 낮다. 이에 따라 후임 임원 인사에서도 중폭 이상의 물갈이가 예측된다.

이밖에 SK네트웍스 사장에는 문종훈(55) SK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이 선임됐으며 SK C&C 사장에는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정호(51) 부사장이 승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SK그룹의 대규모 사장단 인사는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주력 계열사들이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최태원 회장의 경영 공백과 이에 따른 계열사들의 실적 악화를 타개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혁신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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