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전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주식시장 발전방안에 대해 27일 증권사들은 대체로 기대보다 미흡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부분은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 거래세 인하 ▲자사주 매입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배당주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 등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모펀드 및 우정사업본부 차익거래 과세 이후 국내기관 중심으로 전체 차익거래 규모가 크게 줄어들어 주식시장 전체 거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었다"며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에 대한 거래세 인하가 빠진 것이 아쉽다"고 봤다.
아이엠투자증권의 김고은 애널리스트도 "공모펀드 거래세 면제, 우정사업본부 거래세 인하, 배당주 및 배당 펀드 세제 혜택, 소장펀드 가입자 확대 등 기존에 기대됐던 내용들이 빠져 있어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역량 강화 등 주목할 만
그러나 중장기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신한금융투자의 곽현수 애널리스트는 "주요 연기금의 운영기준 합리화, 가격제한폭 확대, 한국판 다우지수 확대 등은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이다.
연기금 주식 비중이 확대되면 내년엔 국내 기관의 수급이 주도적인 위치에 설 수 있고, 가격제한폭 확대는 시장의 효율성 증대와 신규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한국판 다우지수 개발은 우량주에 대한 접근 편이성을 높이면서 고가 우량주들의 액면분할을 유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의 조병현 애널리스트도 "세제 혜택이 빠져 아쉽긴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책의 내용을 굳이 폄하할 필요는 없다"며 "특히 내년에 수급상 위험요인이 적지 않은데, 기관의 수급 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일련의 정책들이 포함된 것은 시의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내년에 중국 본토 주식의 글로벌 펀드 편입,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외국계 자금의 변동성 관련 이벤트가 다수 예정돼 있는데, 국내 기관의 수급 여력이 확충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어 이번 정부의 정책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