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다음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함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낮춰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또한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뱅크월렛' 서비스가 단기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3Q 실망스런 성적…올해·내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
다음카카오의 3분기 합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2천218억원, 영업이익은 6% 감소한 308억원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3분기는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합병 관련 인건비와 수수료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합병 관련 일회성 손실보다 실망스러운 것은 카카오가 3분기에 시작한 여러 신규 사업에서 새로운 매출원이 관찰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카카오의 3분기 광고 매출액은 2분기 대비 7.3% 증가에 그쳤고, 상거래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1.9%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다음카카오의 내년 매출액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보다 각각 10.3%, 18.2% 하향했다. 목표주가도 기존 21만1천원에서 17만2천원으로 낮췄다.
IBK투자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경기 둔화로 인해 디스플레이성 광고 매출이 당초 기대보다 저조하다"며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다음카카오의 올해 합산 매출액을 기존보다 3.8% 하향 조정하고 영업이익은 16.6% 낮춘다"고 설명했다. 이에 목표주가도 18만원으로 내렸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등이 다음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와 달리 다음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도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음의 광고 네트워크와 카카오 광고의 시너지 등 펀더멘털(기초 여건) 개선 요인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7천원에서 19만원으로 올렸다.
◆개봉박두 '뱅크월렛', 주가 향방 결정할 것
전문가들은 오는 11일 출시되는 뱅크월렛 서비스의 성공 여부에 높은 관심을 표했다.
KDB대우증권의 김 애널리스트는 "다음카카오의 단기 주가 결정 변수는 뱅크월렛의 성공 여부가 될 것"이라며 "'뱅크월렛'발 급등락 구간에 진입했다"고 봤다.
이어 "카카오가 뱅크월렛의 보안과 가맹점 확보에 관해 어느 정도까지 준비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카톡 회원간 송금하기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높은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첫 달 500만명 이상 가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나대투증권의 황 애널리스트도 "지난 9월 카카오페이가 출시된 이후 성공적으로 가입자 기반을 넓히고 있고, 뱅크월렛 서비스가 시작되는 만큼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 및 신규 서비스 출시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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