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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삼성뮤직-밀크' 투트랙 전략 가동


크로스 프로모션 착수…밀크 앱 통한 연동 기능도 적용

[류세나기자] 삼성전자의 음악형제라 할 삼성뮤직과 밀크가 모바일 음악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따로 또 같이' 전략을 구사하고 나섰다.

두 서비스간의 크로스 프로모션을 진행하는가하면 개별 서비스에 대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독자 경쟁력 강화 작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특히 두 서비스는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지만 주력으로 미는 특화 콘텐츠가 서로 달라 상호보완적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크로스 프로모션으로 형제앱 우애 과시

음악 라디오 스트리밍 앱 밀크는 최근 카카오톡으로 친구초대 메시지를 보내면 삼성뮤직 음악 다운로드 쿠폰 최대 10매를 증정하는 '밀크야 고맙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는 밀크 회원에게는 유료음원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동시에 삼성뮤직 입장에서는 회원 유치 및 다운로드 수를 늘릴 수 있는 윈윈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삼성뮤직은 밀크보다 시작은 빨랐지만 음악 서비스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음악시장의 주류로 여겨지는 멜론, 지니, 엠넷 등 기존 음악 앱과 서비스 내용에 차별성이 없는 데다가 삼성 갤럭시 시리즈 모델에서만 구동이 가능해 기존 서비스에서의 이용자 전환율도 극히 낮았다.

밀크는 라디오 형식의 음악 스트리밍 앱이 이제 갓 시작한 새 서비스인데다가 음악 전체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밀크는 국내 론칭 한달 만인 10월 말 기준 17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런 까닭에 업계에서는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밀크와 삼성뮤직의 크로스 프로모션 효과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음악을 듣고 싶지만 결제 및 선곡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라이트 이용자와 원하는 음악만 골라 듣기 바라는 미들, 하드코어 이용자 결합에 따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목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음원업체 한 관계자는 "라디오 스트리밍 앱은 추천음악만을 제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좁히기 때문에 기존 음악앱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 역할을 하게될 가능성이 높다"며 "(라디오 앱은)원하는 음악이 없으면 다른 서비스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는데, 상호보완이 가능한 앱 간의 이동이 자유롭다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호보완 기능으로 점유율 확대 가능성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삼성뮤직, 밀크를 둘러싼 삼성의 음악 콘텐츠 투트랙 전략은 론칭 초기부터 감지돼왔다. 밀크를 주요 통로로 활용, 삼성뮤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연동 작업이 이미 갖춰진 상태인 것.

현재 삼성밀크를 통해 흘러 나오는 노래를 듣다가 곡정보 메뉴를 누르면 해당 음원을 구매할 수 있는 '곡 구매' 버튼이 나온다. 이를 타고 들어가면 자연스레 삼성뮤직과 연동되면서 삼성뮤직을 통한 음원 구매창 접속이 이뤄지게끔 구현돼 있다. 이는 서비스 초기부터 두 개 앱의 연동 및 유기적 순환구조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크로스 프로모션을 통한 구체적 성과를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앞으로도 두 개 음악 앱을 통한 음악콘텐츠 사업 영향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밀크 론칭을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음악 콘텐츠 강화 작업에도 본격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 30일 밀크가 가사보기 서비스와 블루투스 기능 등을 추가한 데 이어 같은 달 31일 삼성뮤직은 3.0시대를 선언하고 유저 인터페이스는 물론 UX(User Experience) 등 대대적인 디자인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또 상황과 기분에 따른 음악추천기능, 무료음악 및 공연혜택 등 콘텐츠도 추가했다.

음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물량공세를 시작할 경우 업계에 미칠 영향과 파장이 적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이슈가 되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삼성전자간의 재계약 문제가 해결되는 시점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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