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달 수출실적이 선박과 철강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수출액은 517억5천5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2.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3년 10월(504억8천만달러)과 올해 4월(502억7천10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월간 수출 5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2.5%를 기록, 전달(6.9%) 대비 크게 떨어지면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442억5천600만달러로 3.0% 줄며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74억9천9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흑자 폭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33개월 연속 흑자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호조 및 대부분 주력품목의 수출증가로 10월 수출은 사상 최고실적을 시현했다"며 "지난달 자본재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유가하락에 따른 원유수입액 감소(2013년 10월 88억달러→2014년 10월 72억달러)로 무역수지 흑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선박(해양플랜트 수출호조)과 컴퓨터(대용량 SSD), 반도체(메모리반도체 수요증가), 철강(선진국 수출증가) 등 대부분 주력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무선통신기기는 애플 및 중국업체와 경쟁심화로 두 달 연속 감소했고, 자동차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기저효과와 지난달 기아자동차의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수출이 줄었다. 산업부는 기아차의 잔업 및 특근 거부로 약 3억달러의 수출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품목별 수출 증가율은 선박(35.1%), 컴퓨터(15.3%), 반도체(12.2%), 철강(7.7%), 석유화학(6.2%), 석유제품(4.3%), 일반기계(2.0%) 등이 늘었고 자동차부품(-0.5%), 자동차(-13.9%), 무선통신기기(-16.3%) 등은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25.0%)은 경기 호조 및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연말 수요 증가로 급증했으며 중국(3.7%)으로의 수출도 컴퓨터, 석유제품, 자동차 등의 호조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EU(-8.6%)는 유럽경기 둔화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본(-1.4%)으로의 수출 감소세도 지난달(-6.2%)에 이어 지속됐다. 다만 감소폭은 둔화됐다.
수입은 소비재(7.6%)는 증가했으나 원자재(-3.4%)와 자본재(-9.0%)는 감소했다. 원자재 중 원유(-17.4%)는 유가하락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가스(-6.0%)와 석탄(-8.5%)도 줄었다. 철강(7.9%)은 철스크랩 및 선철 수입 증가로, 석유제품(12.4%)은 나프타 및 벙커씨유 수요증가로 늘었다.
자본재의 경우 무선통신기기부품은 증가했으나 반도체 제조용 장비, 선박용부품 등이 감소했다. 지난달 1~20일 기준으로 무선통신기기부품은 16.9% 늘었다. 선박용부품은 7.1%, 자동차부품은 7.6%, 반도체제조용장비는 40.6% 줄었다.
소비재는 1천500cc 이하 자동차 수입이 급증했다. 지난달 1~20일 기준 1천500cc 이하 가솔린자동차는 1천330.1% 늘었다. 1천500cc 초과 가솔린자동차는 11.1%, 2천500cc 이하 디젤자동차는 17.0% 줄었다. 액정디바이스도 9.5% 감소했다.
산업부는 이달에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11월 수출의 경우 조업일수 감소, 유럽과 일본의 경기회복 지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일부 부정적 요인이 있다"면서도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말께 무역규모 1조달러 돌파가 예상되며 올해 사상최대의 무역규모 및 수출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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