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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이어 이번에는 '웹드라마'


모바일 시대 新 콘텐츠로 주목

[정은미기자] 웹드라마가 모바일 시대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웹드라마란 인터넷에서 시청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든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과 회차로 구성된 드라마를 말한다. 최근에 등장하고 있는 웹드라마는 주로 10~15분 내외의 6~10회차 초미니 작품이 주를 이룬다. 무료인데다 방영 시간이 짧아 이동하며 부담이 없이 즐길 수 있어 '모바일족'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지난 1월 첫 선을 보인 웹드라마 '후유증'은 6월 말 기준으로 누적 조회 수가 370만건을 넘었다. 싱글 여성의 일과 사랑을 그린 웹드라마 '출중한 여자'는 공개 일주일 만에 재생수 66만건을 기록했다.

최근 KBS가 지상파 최초로 제작한 웹드라마 '간서치열전'은 공개된 지 1주일만에 누적 재생수 100만을 돌파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웹드라마가 각광 받게 된 건 LTE 서비스의 보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지고 동영상 끊김 등이 현저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월 196만명이던 LTE 가입자는 올해 3천만명을 돌파했다. LTE 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모바일 영상 서비스 이용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회당 짧은 방영시간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최근 일상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문화를 소비하는 흐름인 '스낵컬처'가 주목받고 있는데, 웹드라마가 이런 변화에 맞는 콘텐츠로 꼽히는 것이다.

◆웹드라마 인기에 기업들도 적극 투자

최근 기업들이 웹드라마를 효율적인 간접광고 수단으로 여기면서 시장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그룹 블로그를 통해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를 공개했다. 이 드라마는 가수 지망생인 남자 주인공이 삼성 신입사원인 여자 주인공과 우연히 한 집에서 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총 5부작으로 지난해 만들어진 '무한동력'에 이은 삼성의 두 번째 웹 드라마다.

중소기업청도 지난달 27일부터 웹 드라마 '꿈꾸는 대표님'을 제작해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이밖에 교보생명의 '러브 인 메모리', 죠스떡볶이의 '매콤한 인생', G마켓의 '모모살롱' 등도 기업이 제작에 직접 참여한 작품이다.

그동안 기업의 드라마 제작 참여는 극 중 브랜드를 노출하는 간접광고(PPL)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PPL은 방송법의 규제를 받으면서 자유롭게 기업의 브랜드와 로고, 제품들을 삽입하기 힘들다. 여기에 PPL 비용도 상승 추세다.

그러나 웹드라마는 기업의 의도대로 제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평균 한 시즌 제작비가 2억~3억원 수준이다. 비교적 낮은 비용에 비해 블로그, SNS 등을 통한 확산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기업 투자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포털사 킬러콘텐츠 가능성과 광고수익 기대

웹드라마는 구글 유튜브와 네이버 TV캐스트·다음카카오 스토리볼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는데, 이들과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진다.

이용자의 모바일 동영상 시청 시간이 늘고 있는 상황에 웹드라마는 웹툰과 웹소설에 이어 포털사의 새로운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들어 웹드라마는 신작이 발표될 때마다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물론 조회수와 시청 횟수에서도 위의 사례처럼 대부분의 작품들이 수십만회를 웃돌고 있을 정도로 이용자들의 관심이 되고 있다.

웹드라마는 포털사의 광고수익과도 연결된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은 웹드라마 시청 전후 동영상 광고를 삽입해 제작사와 수익을 나눠가지고 있다. 아직은 초기 시장이라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웹드라마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네이버는 동영상서비스인 '네이버 TV캐스트'에 지난해부터 웹드라마 전용 채널을 마련했다.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웹드라마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다양한 작품 공급에도 주력하고 있다. 현재 총 15개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지난달에만 '최고의 미래(삼성 제작)'·'꿈꾸는 사장님' 등을 추가로 공개했다. 올해까지 총 20여개 작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음카카오 역시 스토리볼, TV팟 등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웹드라마 유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웹툰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미생 프리퀄'을 필두로 7편의 웹드라마를 현재 제공 중이다.

다음카카오는 웹드라마를 추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물론 화질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보다 좋은 화질에서 웹드라마를 감상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에서다.

네이버 장준기 동영상셀장은 "웹드라마가 이용자와 창작자들의 관심을 얻고, 작품성을 인정받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좋은 웹드라마 콘텐츠들을 소개하고, 차별화된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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