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24일 국회 기획재정위가 실시한 기획재정부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이명박정부 때의 해외자원개발 무리수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마치 산자위 국감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과거 이명박정부 시절에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야당 의원들은 2009년에 최 부총리가 지경부 장관 취임 후 한 달 만에 지경부 산하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가 캐나다의 유전개발업체 하베스트를 4조3천억원에 인수했으나 성과가 없음을 집중 추궁했다. 엄청난 투자 규모에도 불구하고 전혀 성과가 나오지 않은 데다, 부실한 하베스트를 인수한 배경도 따졌다.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경환 부총리가 지경부 장관 시절에 석유공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하베스트 인수에서 막대한 손실이 났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의 박광온 의원도 "당시 캐나다 언론들이 '하베스트는 부채도 많고 현지에도 매수자가 없던 기업인데, 한국석유공사가 왜 인수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보도했었다"며 "왜 그런 기업을 인수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에너지 투자, 왜 개별 광구 아닌 기업 인수로 바꿨나"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원래 정부와 산하기관이 해외 자원개발을 할 때는 개별 광구만 따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했었는데, 최경환 부총리가 지경부 장관이 된 후부터는 자원개발업체를 직접 인수하는 식으로 바뀌었다"며 투자방식이 바뀐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또 "하베스트 인수의 경우, 기업평가 능력이 부족한 석유공사가 갑자기 기업평가를 하기 어려워 메릴린치의 자문을 받아 인수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대해 최 부총리는 "당시에는 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 수준으로 에너지 확보가 국가의 지상목표였던 시기였다"며 "해외 자원개발은 매우 위험하고 준비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인 데다, 산하 공기업의 개별 프로젝트에 장관이 일일이 개입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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