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 속 우리나라는 성장을 견인했던 스마트폰 이후 동력이 될 주력품목 부재 등으로 전자는 물론 자동차와 철강, 조선 등 주력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우려됐다. 당장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오후 2시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가진 '2015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에서는 내년 경제와 관련 이같은 전망이 이어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2015년 세계경제는 미국경제의 회복이 성장을 주도, 올해 3.1% 보다는 다소 높은 3.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유럽 실물경기의 미약한 회복세, 일본 아베노믹스의 불투명한 파급효과, 중국의 내수성장 약화 등 위협요인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7.4% 예상)보다 낮은 7.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우리경제가 민간소비 및 투자 위축, 저물가 등으로 경기회복의 모멘텀이 미약하고, 세계경제 회복 지연으로 그간 버팀목이던 수출도 견고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내년 전자·자동차·철강·조선 업황 악화 우려
실제로 이날 세미나에서는 내년도 국내 주력산업의 업황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자동차·철강·조선 산업의 업황은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석유화학·건설 산업은 기대요인과 위협요인이 상존하면서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전자 산업은 가트너 등에 따르면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2014년 36%에서 2015년 17%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이후 성장을 주도할 전략품목이 없다는 게 업황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 LED·UHD TV·태블릿 PC 등 주요 제품에서 가격경쟁력과 개선된 품질을 갖춘 중국 제품의 맹추격으로 힘든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다.
자동차 산업 역시 美·EU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 수요부진, 주요 자동차사간 경쟁심화, 엔화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약화 및 일본업체의 공격적 프로모션 등으로 업황 악화가 예상됐다.
철강 산업은 내년도 세계 철강 소비증가율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가운데, 국내 전방산업 회복 지연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 산업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로 상선 발주량이 전년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엔화약세에 따른 일본 선가(船價)경쟁력 회복 역시 국내 조선 산업의 부정적 요인으로 지적됐다.
석유화학 산업은 생산원료인 원유 및 납사(naphtha) 가격의 하락과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제품가격의 강세로 양호한 업황시황이 예상되나, 2012~2014년 중 중국의 석유화학 과잉 설비에 따른 재고는 부담이다.
건설 산업 역시 수도권 신규 분양가 상승 및 미분양 감소에 따라 주택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토목 부문은 정부의 SOC 예산 축소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수 활성화,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민생 안정 등 주요 정책과제를 집중 점검, 성과과제를 확대하는 한편 소비·투자·자산시장 활성화 등 추가 내수보완대책을 신속히 추진하여 경기회복 모멘텀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전경련 박찬호 전무는 "우리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규제개혁을 통한 경제체질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며 "기업들도 경제·산업 환경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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