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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풍성해진 드라마…쫄깃한 '회색도시2'


"전작보다 4배는 재밌다…단 지갑 여는 게이머에 한해"

[문영수기자] 네시삼십삼분(대표 양귀성, 소태환)이 개발한 스마트 드라마 게임 '회색도시2'가 지난 9일 출시됐다. 회색도시2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얽히고 설킨 인물간의 긴장 관계를 그려낸 전작의 명성을 이을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 미스터리 게임 마니아들이 '오매불망' 기다린 게임이기도 하다.

기대에 부응하듯 네시삼십삼분은 한층 풍성하고도 깊이 있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전작보다 4배는 풍성한 시나리오와 열연을 펼치는 성우진이 돋보인다. 그야말로 귀에 착착 감긴다.

◆스마트 드라마에 걸맞는 게임성

드라마의 흥행 여부는 잘 짜여진 플롯에 달려있다. 손에 땀을 쥐는 갈등의 연속과 봉합 과정을 거쳐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공식은 스마트 드라마를 표방하는 회색도시2 역시 그대로 적용된다. 지속적으로 게이머를 끌어들이는 스토리가 성공을 관통하는 키워드라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이 게임은 복잡하고도 명쾌한 플롯 전개를 선보인다. 서로 다른 관점과 목적을 지닌 다수의 주연이 등장, 하나의 사건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토리 전개도 '쫄깃'하다. 기승전결로 표현되는 '무난한' 서사 방식은 과감히 버렸다. 시작부터 위기감이 감돈다. 1990년대 정부가 선포한 '범죄와의 전쟁' 이후 단속을 피해 서울로 상경한 선진화파 조직원 정은창. 그리고 그의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핸들'간의 격투가 펼쳐진다. 이들 사이에 형성되는 긴장감은 스마트폰을 쥔 게이머에게 그대로 전이된다. 열연을 펼친 성우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스마트폰을 터치하다보면 어느새 정은창, 그 자체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전작보다 이전 시점을 다뤘다는 점도 흥미롭다. 핵심 등장인물들의 젊은 시절을 엿볼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유명 연예인의 어린 시절이 대중들의 눈길을 끄는 것과 같은 맥락이랄까. 전작의 흑막 중 한 명인 박근태 의원이 늘 "큰 그림을 그리라"는 말버릇이 생긴 이유도 밝혀진다.

거리의 쓰레기통까지 세밀하게 묘사된 사실적인 배경 그래픽은 마치 서울 한복판에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드라마로 치면 '영상미'가 있다는 소리다.

◆호불호 갈리는 에피소드 진행방식

회색도시2를 관통하는 또하나의 재미는 바로 선택. 매순간 펼쳐지는 선택이 스마트 드라마의 결말을 좌우한다. 전작보다 한층 교묘해지고 복잡하게 꼬아놓은 운명의 선택은 게이머로 하여금 더더욱 머리를 굴리게 유도한다. 잘못된 선택은 배드엔딩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배경 곳곳을 빈틈없이 터치해 단서를 수집해야 하는 전작의 특징도 그대로 계승했다. '단벌신사'였던 전적과 달리 주인공의 의상을 마음대로 갈아입힐 수 있다는 점도 색다르다.

다만 전작의 필름 시스템이 없어진 점은 호불호가 갈릴듯 하다. 필름 시스템은 전작에서 에피소드 진행을 위해 요구되는 일종의 게임 머니로, 결제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채워진다. 즉 한번에 몰아서 게임을 즐길수는 없어도 하루에 한번씩 틈틈히 게임을 즐기는 맛이 있었다. 일일 드라마를 보는 기분도 들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에피소드를 통째로 구매하는 방식이다. 그래서인지 에피소드 1부를 마친 게이머들 중 상당수가 2부의 문턱에서 멈춰서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하지만 손안의 드라마 시청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용의가 있는 게이머라면 회색도시2는 최고의 모바일 '한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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